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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 간편 거래를…

트위터 CEO이기도 한 잭 도시(Jack Dorsey)가 설립한 스퀘어(Square)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런 스퀘어가 사용자끼리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캐시앱(Cash App)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해 이 앱을 이용하면 누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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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앱은 지난 2013년 스퀘어가 선보인 서비스다. 서비스 초기 수수료가 없는 상태로 앱을 통해 서로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어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그런데 스퀘어가 1월 31일(현지시간)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 매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힌 것. 스퀘어 설립자인 잭 도시는 비트코인 지원에 대해 모든 이들을 위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긴 여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지원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캐시앱을 이용한 비트코인 거래는 뉴욕과 조지아주, 하와이주, 와이오밍주를 뺀 미국 전역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매매 관련 수수료는 비트코인을 구입할 때에는 0이지만 매각할 때에는 속도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거래 한도액은 주당 1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https://cash.me/bitcoin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에 대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의 경우 가상통화 광고를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할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네이버 계열 라인은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 가상통화 거래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직 초기인 가상통화 시장을 둘러싼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렇게 논란의 여지는 많지만 가상통화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 물론 이렇게 존재감이 높아지는 데 비해 정작 가상통화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는 사실 다른 발명 과정에 생긴 부산물로 태어난 것이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는 가상통화 자체를 발명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가상통화 시스템 전체를 지원한다.

1990년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용하는 디지털 송금 시스템 개발이 한창이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핵심 서버가 중앙 집권적으로 통화 결제 시스템을 관리하는 구조에서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통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이 시스템 구축은 실현되지 못했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이런 중앙 집권 시스템 실패를 보고 중앙 서버를 쓰지 않는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분산 시스템을 위해 파일공유 시스템에서 쓰던 P2P를 이용한다. 그의 이런 결정은 기술적인 복잡성을 안겨줬지만 디지털 통화 실현을 위해 당시까지 부족했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디지털 통화 결제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건 이중지급방지다. 실제 통화와 달리 물리적 매체가 전혀 없는 디지털 통화는 쉽게 복제될 수 있다. 따라서 통화의 이중 사용 방지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것이다. 나카모토 사토시가 고안한 분산 시스템에선 핵심 서버가 없다. 따라서 변조를 할 수 없는 철벽같은 신뢰도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 아이디어에선 가상 통화 시스템에서 쓰는 암호화는 모든 피어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모든 피어가 모든 거래에 대한 기록, 그러니까 모든 계좌 잔액 기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거래 기록은 공개키 암호화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되어 있다. 이렇게 암호화된 트랜잭션이 피어 네트워크에서 전달되는 것 자체는 사실 P2P에선 아무런 특별한 점이 없는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트랜잭션은 네트워크 전체에서 거의 즉시 파악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확인 과정을 거친다. 이 확인 작업은 가상통화의 신뢰도를 담보하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확인 작업 중에는 트랜잭션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그러니까 거래가 정당하게 이뤄져 이중 결제가 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확인이 되면 블록체인이라는 원장에 기록되어 고정화, 더 이상 바꿀 수 없게 된다.

가상통화 시스템에서 중요한 거래 확인 작업은 마이너라고 불리는 채굴자만 할 수 있다. 정당한 거래 여부를 확인하면 네트워크 전체로 전파된다. 트랜잭션이 마이너에 의해 확인 절차를 거치면 모든 노드는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되며 이는 블록체인의 일부가 된다. 마이너 확인 작업은 이렇게 가상통화 시스템을 지원하는데 이 같은 확인 작업의 대가로 토큰을 받는 구조다.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대가로 토큰을 받는 사람들에게 참가 제한은 없다. 모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수 있는 것. 하지만 분산 네트워크 자체는 마이너에 확인 작업을 위탁할 권한은 없는 만큼 암호화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가 필요하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이런 확인 작업과 이 과정에서 생기는 거래를 합쳐 암호화된 해시를 찾아내는 작업 증명(Proof-of-Work)이라는 역할을 부여했다. 가상통화 시스템 암호 해독 작업을 끝내고 암호화 퍼즐을 풀 때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작업은 컴퓨팅 성능이 높아지면서 난이도가 올라가는 구조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피어가 손상되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말하지만 가상통화 시스템에서의 신뢰도란 높은 암호화를 통해 보호되는 데에 있다. 사람이 아니라 수학에 의해서만 시스템 신뢰도를 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론상 가상통화 시스템이 손상될 확률은 소행성이 집에 떨어질 확률보다 낮다고 할 만큼 높은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가상통화의 거래 기록인 트랜잭션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불가역성. 확인된 블록체인에 기록된 트랜잭션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다음은 익명성. 모든 가상통화와 거래는 실제 사람에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가상통화를 이용할 때에는 임의 숫자 주소 30문자 등으로 취급한다. 트랜잭션 흐름 자체를 분석하는 건 가능하지만 거래의 익명성은 완벽하게 보장되어 있다.

다음은 빠르고 글로벌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랜잭션은 피어 네트워크에 곧바로 전파되며 몇 분 뒤에는 확인 작업이 끝난다. 가상통화 거래는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거래 주체가 전 세계 어디에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 누구에게 송금해도 같은 조건이다. 빠른 거래를 전 세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바로 가상통화이며 국가나 지역 등 물리적 제한도 없다.

넷째는 안전성이다. 가상통화는 공개키 암호화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되어 있다. 다시 말해 비밀키 소유자만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송금 처리를 해 가상통화를 쓸 수 있다. 이런 암호화 시스템을 깨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지막은 자기 완결성이다. 가상통화를 쓸 때 누군가에게 권한을 바라거나 수속을 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무료로 내려 받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기만의 암호화 통신을 송수신하고 가상통화 결제를 할 수 있다. 가상통화 이용을 누군가 막는 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가상통화 시스템에선 누군가의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전 세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가상통화를 쓸 수 있고 거래를 취소할 수 없다. 통화 발행 권한을 가진 기관도 없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제어하는 것 같은 환율 조작도 불가능하다. 거래 가격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점에선 가상 통화는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금이라고 할 수도 있다(물론 지금은 금보다 훨씬 위험하기도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지금은 표준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조차 앞으로 성장을 계속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닐 수 있고 얼마든지 새로운 가상통화로 대체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좀비 가상통화도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가상통화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닐까 싶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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