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환 기자
AI에 의해 고정밀도 문장을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짧은 시간에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AI가 생성한 퍼블릭 코멘트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AI발 가짜 뉴스가 확산되어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명한 정보 보안 전문가이자 하버드대학 공공 정책학 강사를 맡고 있는 브루스 슈나이어는 AI가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AI가 민주주의와 정치에 큰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많이 제기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AI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건 위험한 게 아니냐며 불안해진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더구나 인구 증가와 사회적 상호 연결 증가에 직면하는 민주주의를 더 적절하게 확대하기 위해 AI를 건설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유력한 사용례로 논의 모더레이션이나 컨센서스 정리를 들고 있다.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공공 정책과 규칙 제정에 관한 공공 코멘트를 공공기관에 보내는 것이다. 몇 년간 정부 기관은 인력으로 받은 의견을 읽고 방대한 의견을 요약하고 답변을 작성해왔다. 당연히 이 과정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반드시 모든 의견을 살펴보는 건 아니다.
따라서 미연방최고데이터책임자회의는 2021년 자연 언어 처리 도구를 구현해 정부 전체 코멘트 검토 절차를 간소화할 걸 권장했다. 현재 2021년보다 훨씬 AI 기술이 진보해 방대한 코멘트에 대해 의미적 유사성에 근거한 분류를 실시해 전해진 코멘트에 어떤 의견이 많았는지를 인간 담당자에게 알기 쉽게 요약해줄 수 있다.
AI를 이용해 시민으로부터 전해진 방대한 코멘트를 요약하고 인간이 읽기 쉬운 양으로 정리하는 건 그다지 많은 인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공적 기관이나 입법부 직원에게 큰 혜택을 가져온다.
AI에 의한 코멘트 요약은 시간과 비용 면에서 장점이 있는 한편 그 과정에서 개별 시민이 갖는 독자적인 개성이나 인간관계라는 상세가 생략되어 버리기 때문에 리뷰 담당자는 많은 사람이 공통 시점을 갖는 이유가 되는 개인적 체험을 간과하기 쉬워진다. 그 결과 주제에 관한 설득력 있는 논의나 에피소드를 깨닫지 못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생산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현신적이고 지식이 풍부한 지지자를 인식할 기회를 잃을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AI를 이용한 검토 과정에는 확실히 이런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용 면에서 어떤 종류 요약 접근이 딱 좋은 밸런스이며 원래 규제 당국이나 의원이 읽을 시간을 가질 수 없다면 열정적인 메일도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AI 이용이 전체적으로 보면 장점이 더 클 것이라는 견해인 것이다.
또 AI는 방대한 코멘트에서 공통점을 찾아 요약하는 것과는 반대로 독특하고 주목할만한 의견을 추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치인은 때론 시민이 받은 엄청난 에피소드 중에서 특징적이고 설득력 있는 걸 찾아내고 공청회나 캠페인에서 반복해서 같은 에피소드를 말하며 청중에게 호소할 수 있다. AI는 이런 유용한 코멘트를 추출하는데 사용하면 개별 퍼블릭 코멘트가 갖는 잠재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재능이 있어도 지식과 열의가 있는 시민은 스스로의 개인적 체험이나 특징적 시점에 대해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 효과적 코멘트 요약 과정은 이런 독특한 관점에서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이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