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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다니그룹, 기업 사상 최대 사기” 보고서에 주가 하락

공매도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조사기업 주주로도 알려진 미국 힌덴부르크리서치가 인도 재벌인 아다니그룹(Adani Group)을 기업 사상 최대 사기로 고발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그룹 산하 기업 주가가 급락해 시가로 120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인도 구자라트주 아흐마다바드를 거점으로 하는 아다니그룹은 항만 관리와 에너지 산업, 광업, 공항 운영, 인프라 정비, 식품 가공 등 폭넓은 사업을 다루는 다국적 기업이다. 창업자이자 회장인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는 2023년 1월 시점 전 세계 3위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때 전세계 부호 2위에 부상한 적도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다.

힌덴부르크리서치는 2023년 1월 24일 아다니그룹을 2년간 조사한 결과 수십 년에 걸친 주식 조작과 부정 회계 체계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얻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다니그룹은 지금까지 추정 170억 달러에 이르는 머니론더링이나 탈세, 부패 혐의로 당국 수사를 받았다고 한다. 또 아다니의 형제를 비롯한 가문이 모리셔스와 UAE, 카리브해 제도 같은 조세 회피 지역에서 해외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공모해 문서를 위조하거나 이런 사업체를 통해 3,600억 인도 루피 소득을 은폐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따라 힌덴부르크리서치는 아다니그룹 산하 7개 기업은 재정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자사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85%는 과대 평가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미국에서 거래되는 채권과 인도 외 파생 상품 등을 통해 아다니그룹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걸 밝혔고 이에 따라 아다니그룹 관련 기업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멘트 회사나 방송국 등 아다니그룹이 소유한 10개 종목 시가 총액은 120억 달러나 줄었다고 한다. 다만 120억 달러가 하락한 뒤에도 아다니그룹이 지배하는 기업은 과거 1년간 500억 달러 이상 가격이 상승한 상태다.

힌덴부르크리서치 발표에 대해 아다니그룹은 이 보고서는 선택적 오보와 인도 대법원이 기각한 낡고 믿음이 부족한 주장을 결합한 악의적인 것이라며 공개된 시기부터 이 보고서 목적이 그룹 평판을 훼손하고 인도에서 과거 최고 추가 주식 공모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Adania Enterprises) 자금 조달에 손해를 입히려는 게 분명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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