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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가 제안하는 우주 궤도 모듈 콘셉트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 퇴역을 앞두고 항공 우주 기업 각사는 차기 우주 정거장을 위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 기업인 에어버스는 얼마 전 다기능 궤도 모듈 콘셉트를 선보였다. 루프(LOOP)는 지구 저궤도, 달 주회 궤도, 화성에 장기 임무로 우주비행사를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공개된 콘셉트 아트는 루프는 3가지 덱으로 이뤄진 미래 시설. 최상층은 우주비행사가 생활 지역, 2층은 과학 실험용, 최하층에는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고 있다. 중력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체에 대한 무중력 상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모듈 중간에 있는 그린하우스 터널은 각 갑판을 연결한다. 야채를 재배하는 공간도 있다.

루프는 우주비행사를 위한 쾌적함을 배려하고 있으며 에어버스에 따르면 모듈 내부는 직경 8m에 달하는 넓은 설계를 곁들였다. 이 우주 정거장은 정원 4명을 상정하고 있지만 최대 8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주비행사는 ISS 체재 중 미소중력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운동을 한다. 따라서 루프에도 운동 기구가 있다. 근육과 뼈를 쇠퇴시키는 무중력 상태로부터 이들을 일시적으로 해방하기 위해 최하층 덱 내에서 인공 중력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 궤도 모듈은 지구와 달 심지어 화성 주변에 배치할 수 있으며 민간 또는 국영 인프라에도 설치되도록 설계됐다.

에어버스는 루프는 모듈 전체를 일체로 발사할 수 있는 차세대 초중량급 로켓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이 때문에 루프는 궤도에 도착하자마자 운용 가능하며 인간과 페이로드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이미 궤도 모듈 개발 경험이 있다. 2008년 ISS로 발사된 유럽 실험동인 콜럼버스 모듈 조립에 참여한 것. 콜롬버스는 압력이 가해진 다기능 실험실로 ISS 하모니 모듈에 영구 설치된다. ISS는 7년 뒤에는 LEO에서 30년에 이르는 운용을 마칠 예정이며 에어버스는 루프를 차세대 우주정거장으로의 큰 걸음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사는 ISS 후속인 상업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는 민간 기업을 선정한 바 있다. 상용 지구 저궤도 개발 프로그램 하에서 블루오리진, 나노랙스, 노스롭그루먼 등 민간 파트너에게 후속 콘셉트 개발 제시를 요구해왔다. 또 상용 모듈을 구축하는 기업에는 엑시엄스페이스가 선택되어 있다.

에어버스 이외 기업도 민간 우주정거장 구축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2025년 자사 우주 정거장 첫 모듈을, 2026년 2번째 모듈을 보낼 계획이다. 다만 에어버스 궤도 모듈 조립 개시 시기 등은 지금으로선 불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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