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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헤드셋 대중화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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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모션(Leap Motion)이 AR 헤드셋용 플랫폼인 프로젝트 노스스타(Project North Star)를 발표했다.

공개한 레퍼런스 모델 프로토타입은 해상도 1600×1440에 주파수 120Hz로 동작하는 화면을 양안에 제공한다. 프로토타입 자체는 해상도 2560×1440을 지원하는 5.5인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이용했지만 맞춤형 전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일반 증강현실 헤드셋과 달리 개방형 고글 스타일이며 디스플레이 영상은 전방 유리에 반사해서 보여준다. 실버 코팅 처리한 글라스는 빛을 50% 투과하고 나머지 50%는 반사하는 구조이며 시야각 100도로 디스플레이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립모션 측은 프로젝트 노스스타의 최우선 과제로 제조비용을 낮추는 걸 꼽고 있다. 프로젝트 노스스타의 제조비용은 대당 100달러 이하, 판매 가격은 200달러 이하를 목표로 한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처럼 1,000달러를 훌쩍 넘기는 기존 증강현실 헤드셋보다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립모션은 프로젝트 노스스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립모션은 하드웨어 자체 제조를 목적으로 하는 대신 여러 제조사가 만든 하드웨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증강현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립모션이나 이미 개발자키트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증강현실 시장을 겨냥하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자체 기술을 이용해 증강현실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내부 관계자 정보라며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이 2020년까지 새로운 운영체제인 rOS를 탑재한 증강현실 헤드셋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애플은 칩셋을 포함해 하드웨어 자체를 아예 새로 개발해 완전히 새로운 기기를 만들 구상 하에 개발팀 수백 명을 꾸려 코드명 T288이라는 명칭으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rOS의 경우 워치OS나 tvOS처럼 iOS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헤드셋 전용 운영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증강현실 프레임워크인 AR키트(ARKit)를 발표한 바 있다. AR키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카메라 영상에 가상현실을 합성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개발 중이라는 애플표 증강현실 헤드셋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HTC바이브나 아이폰을 이용해 연구 개발을 하는 중이지만 최종적으론 자체 개발 하드웨어를 통해 증강현실 헤드셋을 만들 방침이라고 한다. 정보 처리용 칩셋 역시 작은 저전력 칩을 개발해 배터리 용량 대비 오래 작동하는 기기 실현을 목표로 한다. 마치 애플워치를 처음부터 만든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조작 방식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 터치센서 조작과 음성 비서 기능인 시리에게 말을 걸어 응용 프로그램 시작이나 실행 지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마존 역시 지난해 11월 3D 모델링이나 코딩 같은 고급 지식이 없더라도 인공지능 조언을 통해 브라우저 상에서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용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 아마존 수메리안(Amazon Sumerian)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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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수메리안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AWS 내장 도구를 이용해 양방향 가상 혹은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제작한 콘텐츠는 WebGL이나 WebVR을 지원하는 브라우저 상에서 곧바로 볼 수 있는 건 물론 오큘러스리프트나 HTC바이브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물론 iOS 기기에서 실행할 수도 있다. 아마존 측은 앞으로 안드로이드에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존 수메리안을 이용하면 가상으로 건물 투어 같은 걸 만들거나 아마존의 장기인 전자상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밝혔듯 아마존 수메리안의 장점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소재만 미리 준비되어 있다면 가상 공간 안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인물이나 가구 등을 전문 지식 없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다. 아마존 수메리안을 이용하면 게임을 개발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 플랫폼도 다수 지원하며 앞서 소개한 애플 AR키트도 지원한다. 또 구글 AR코어(ARCore)나 게임 개발 엔진인 유니티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음성 인식도 렉스(Lex)와 폴리(Polly)라는 AI 비서를 지원, 게임이나 쇼핑을 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구글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증강현실 관련 기술을 계속 개발해왔다.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가 그것. 구글은 지난해 프로젝트 탱고를 올해 3월 끝내고 앞서 잠시 언급한 AR코어를 집중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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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탱고는 스마트폰 기기에 3D 스캔을 곁들여 카메라로 포착한 영상을 CG로 전환, 증강현실로 표시해주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능 실현에는 전용 하드웨어가 필수다. 이제까지 나온 기기라고 해봐야 레노버와 에이수스가 내놓은 일부 스마트폰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는 AR코어를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 저작도구나 인프라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하드웨어의 경우 구글이 지난 2010년 구글글라스(Google Glass)를 선보이면서 증강현실 헤드셋의 시작을 알렸지만 사실 개발이나 보급은 그간 더딘 편이었다. 급기야 구글은 지난 2015년에는 구글글라스 일반 판매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법인을 대상으로 한 기기 개발 방침을 재차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도 주목받는 기기지만 아직 개발 중이며 개발자키트 상태다. 여전히 ‘진행중’ 딱지가 붙어 있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이 시장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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