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컴퍼니가 블록체인이 실용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은 것.
맥킨지는 지난해 매출 100억 달러가 넘으며 직원 수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2만 7,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컨설팅 기업이다. 맥킨지가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는 블록체인이 실용적이고 확장에 이용됐다는 증거는 매우 적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일부에서 예상했던 것 같은 획기적 기술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고 소비 자금이나 시간을 고려하면 대부분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블록체인 개발 과정이 원활하지 않은 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이유는 블록체인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고가의 복잡한 초기 단계 기술이기 때문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어떤 제품이 진화하려면 라이프사이클 가설에 따라 도입기와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면서 도입기에는 기술의 출발점이며 2단계에서 제품 도약을 통해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보고서는 다수에게 블록체인은 아직 2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한다.
또 가장 간단한 솔루션이 최상의 솔루션인 경우가 많다는 문제 해결의 원칙에 입각해서 생각해보자면 블록체인을 통한 결제 사례는 잘못된 답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맥킨지는 그럼에도 블록체인에 틈새 응용이나 합리화, 나아가 혁신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에선 실용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또 소유권을 기업에서 소비자로 이동시키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비트코인이 본질적 자유를 가져올 수 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검열 불가능한 교환 수단으로 가치 있는 금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업계의 투기성 요소, 사기와 탐욕이 개방성에 초점을 맞춤 나카모토 사토시의 생각을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비트코인 지갑을 동결시키거나 거래를 감시할 수 있는 점에 곤란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위키리크스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개설한 계좌는 지난해 4월 동결됐지만 위키리크스가 비밀키를 보유한 지갑에서 아무도 위키리크스의 거래를 방해하지 못했다.
타임지는 또 비트코인은 법정통화 인플레이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유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베네수엘라로 송금을 한다면 수수료는 최대 56%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해외에 거주하는 친척에게 비트코인을 받기도 한다. 기존 송금 시스템이라면 콜롬비아로 송금한 뒤 여기에서 예금을 받아 현금을 베네수엘라로 보애지만 비트코인보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훨씬 위험하다.
200,00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선 지난 12월 마두로 대통령이 국영 암호화폐인 페트로의 기준 가격을 150% 올린 바 있다. 또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선 무가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현금을 계속 찍어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지만 타임지는 그의 후계자가 비트코인을 인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