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국제송금 서비스가 바뀌려 한다

노르웨이 통신 대기업인 텔레노(Teleno) 자회사가 1월 8일(현지시간) 중국 알리페이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국경간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경 송금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WIFT와 블록체인 기업인 리플, JP모건이 주도하는 IIN 등이 경쟁을 시작한 상태지만 앞으로 알리바바 계열 알리페이가 경쟁에 합류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 서비스는 텔레노 자회사로 파키스탄에 위치한 텔레노 마이크로 파이낸스 은행 TMB(Telenor Microfinance Bank)와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텔레노 자회사인 텔레노 이지페이사(Easypaisa)가 공동으로 시작한 것이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앤드파이낸셜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가 기술 협력을 한다.

목적은 말레이시아와 파키스탄 사이의 송금 효율과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파키스탄으로 송금되는 총금액은 10억 달러 가량이다. 2017∼2018년 회계연도에 송금액은 파키스탄 GDP의 6%에 기여했다고 한다. 앤드파이낸셜 측은 새로운 송금 서비스가 개발도상국 주민에게 금융과 디지털 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큰 틀에서 보면 더 관심이 가는 대목은 국제 송금 비용 절감을 둘러싼 신구 송금 서비스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SWIFT가 지난해 12월 국경간 송금 속도를 끌어올리고 오류를 줄이기 위해 AP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움직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SWIFT는 지난 1973년 설립된 곳으로 제휴 금융 기관만 해도 전 세계 200개국 1만 1,000개 금융 시스템에 이른다. 문제는 송금 속도가 느리다는 것.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블록체인 기업이 리플과 IIN 등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플을 이용하면 송금을 끝내는 데까지 몇 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은행은 리플을 통해 60∼70%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리플 측의 설명이다. 현재 리플의 엑스커런트(xCurrent)는 100곳이 넘는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었다. 암호화폐 리플 이용을 의무로 하는 엑스레피드(xRapid) 역시 지난해 10월 상업적 이용을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IIN, 은행간정보네트워크는 미국 대형 금융 기업인 JP모건체이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은행간 송금 네트워크다. JP모건은 지난해 9월 75개 은행이 IIN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돈세탁 방지에 필요한 정보 조회 절차를 촉진해 국가를 넘어선 은행간 송금을 가속화하는 게 목표다.

이렇게 리플과 IIN 등 새로운 국제 송금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40년이 넘은 SWIFT에도 체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밝혔듯 SWIFT가 선보인 API 기반 시스템은 필요한 데이터 액세스는 둘 사이에 이뤄지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처럼 전체 네트워크를 신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수많은 은행이 API 활용을 하고 있어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보다 실현이 빠를 수 있다는 장점도 기대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신뢰도 부족에 대한 지적을 하는 보고서도 있다. 대형 회계법인인 PwC(Pricewaterhouse Coopers)는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선 모든 참가자가 실시간으로 분산원장에 공유된 정보를 볼 수 있어 신뢰 부족이 블록체인 발전에 방해가 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런 위험성 분산 성격일 수도 있으나 JP모건의 경우 IIN을 선보였지만 SWIFT의 새로운 시스템에도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40년 지배자 SWIFT도 변화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는 건 확실하다. 여기에 리플과 IIN 그리고 서두에 밝힌 알리바바 계열 알리페이까지 송금 서비스에 뛰어들 수 있다. 추이가 주목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lswcap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