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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도달 앞둔 인류, 앞으로 인구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9억 5,400만 명이다. 인류 역사에서 보면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다. 물론 기후 변화나 정치적 대립 등 현대에는 문제가 산적해 인류 종말이 오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 보면 인류는 항상 곧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믿었다.

여기에서 만일 인류 역사가 끝나지 않는다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미래를 알려면 먼저 과거를 알아야 한다. 현생 인류가 탄생한 건 지금부터 20만 년 전이다. 가족을 넘어 큰 그룹으로 협력해가며 살아가는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능력이 있었다. 다만 손에 넣는 음식이 적고 자연 환경이 가혹했기 때문에 당시 인간은 단명했다. 따라서 인구가 200만 명이 되기까지 15만 년간 그러니까 지금까지 인류 역사 4분의 3이 걸렸다.

인류 생활은 조금씩 개선되어 갔고 식량이 안정적으로 손에 들어가게 되는 농업혁명 등 전환점을 거쳐 기원전 1만 년 경 인구는 4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가속도가 붙어 인구는 늘어났고 산업혁명을 거쳐 1800년에는 10억 명에 도달했다.

그리고 10억 명이라는 인구는 단 120년 만에 2배가 됐고 이후 50년이 지나선 다시 2배가 됐으며 오늘날에는 80억 명 도달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1,170억 명이 태어나 1,090억 며이 죽었다고 한다. 계산상 현대에 살고 있는 인류는 지금까지 태어난 인류 중 7%다. 이는 인류 발상부터 15만년 사이 태어나서 죽은 사람과 같은 수다.

생활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향상되어 인류는 오래 살지만 동시에 출생수는 적어졌다. 유엔 추계에 따르면 인구는 2100년 정점을 맞고 출생수는 연간 1억 2,500만 명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시뮬레이션을 하려면 3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인류가 지구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 포유류 평균 종 수명은 100만 년 정도로 인류 근연종인 호모엘렉투스는 190만 년 생존했다. 또 포유류 중에는 1,000만 년 동안 번영한 종도 있다.

만일 인류 역사가 100만 년 계속된다고 하면 남겨진 시간은 80만 년. 그때까지 매년 1억 2,500만 년이 태어난다면 앞으로 태어날 인류 수는 100조명이나 된다. 다시 말해 지금 살아있는 인류는 앞으로 태어날 인류 0.008%에 불과하다.

더 번영하는 미래를 생각할 수도 있다. 가장 성공한 포유류와 같은 1,000만 년이 인류 수명이라고 한다면 인류 총수는 1,200조명이 된다. 물론 태양 수명이 다가올 때까지 인류가 5억 년간 지구에서 계속 살아나가 가능성도 있다.

2번째 시나리오는 태양계에 진출하는 경우다. 인류는 달을 올려다보며 지금까지 20만 년을 보냈지만 이미 달 착륙에 성공했다. 어쩌면 태양계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거나 우주 공간에 거주 가능한 식민지를 건설할 수도 있다. 만일 지구에 살 수 없게 되어도 소행성에는 풍부한 물이나 다른 물자가 있어 태양도 수십억 년은 에너지를 계속 공급할 것이다. 따라서 지구와 운명을 함께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삶의 기반을 구축하고 인구를 늘릴 수도 있다.

사람이 많다는 건 의료 기술을 발명하는 과학자, 사회 문제 종사 전문가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도 많이 활약한다는 뜻이다. 어쩌면 인류는 진화에 의해 다른 종이 되거나 유전자 조작으로 의도적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태양계로 진출하는 이점 중 하나는 대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행성 하나가 거주 불가능해지면 다른 별이나 거주지로 탈출할 수 있다. 따라서 초신성 폭발이나 감마선 버스트 등 태양계 자체가 통째로 파괴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인류를 계속 생존한다.

3번째 시나리오는 태양계를 뛰어 넘는 것이다. 태양계는 광대하지만 은하수 은하에 수십억 개에 달하는 항성계 중 하나에 불과하다. 만일 미래인이 1,000억 개 별을 식민지로 삼고 여기에서 100억 년은 생존하고 각각 별에서 매년 1억 100만 명이 태어난다고 가정하면 인류 인구는 엄청난 수로 늘어난다. 이 수치는 얼마든 늘릴 수 있다. 은하수 은하는 모두 안드로메다 은하와 합체해 인류 생존에 사용할 수 있는 물자와 에너지도 배가된다. 혹시 미래인은 항성을 통째로 에너지원으로 하거나 블랙홀을 이용해 에너지를 조달하는 기술을 손에 넣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구나 다른 은하에 판도를 늘릴 수도 있다.

현대에 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인류사 중 가장 발전하고 있으며 믿을 수 없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을 망치면 엄청난 수에 달하는 앞으로 태어날 사람이 미래를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먼 미래에 대한 생각보다 앞으로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도 알아야 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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