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러시아 인디 게임 스튜디오 포쿼터스(Four Quarters)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 하에 게임을 정식으로 구입할 수 없는 자국 내 게이머를 위해 자사 게임인 루프히어로(Loop Hero)를 해적판으로 입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포쿼터스가 러시아 SNS인 VK에 올린 바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선 루프 히어로를 PC 게임 스토어인 스팀이나 닌텐도 e숍에서 구입할 수 없다. 스팀 운영사인 밸브나 닌텐도 외에 소니 같은 기업도 러시아에서 게임 타이틀 판매를 사실상 정지하고 있어 국내 사용자가 자사 게임을 합법적으로 손에 넣는 건 봉쇄되고 있는 게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만일 스팀에서 게임을 구입할 수 있더라도 러시아 국내 개발자는 수익을 현금화할 수 없다고 한다. 물론 러시아 국외에선 스팀이나 스위치 버전 모두 루프 히어로를 문제없이 구입할 수 있다.
포쿼터스는 개발자를 돕는 형태로 루프 히어로를 구입할 수 방법은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지불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게이머에게 해적판을 다운로드하라고 권한 것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트토렌트(BitTorrent)를 통해 게임을 입수하라는 것.
2월말 포쿼터스는 자사는 전쟁에 반대한다며 언론 통제가 깔린 러시아에선 상당한 위험이 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영 미디어가 전쟁이나 침공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특별 군사 작전으로 표현해야 하고 전쟁 반대를 표명하면 엄격하게 단속되는 상황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이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