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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리플 창업자, 비트코인 에너지 삭감 캠페인 전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와 암호화폐 리플 창업자인 크리스 라센이 중심이 되어 비트코인에 대해 소비 에너지 삭감을 요구하는 여론 환기 캠페인인 기후변화에서 코드 변경(Change the Code, Not the Climate)을 발족시켰다.

그린피스는 2022년 3월 29일 공식 사이트를 업데이트하고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바꾸도록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비트코인 채굴에 수반하는 소비 전력은 스웨덴에서 소비되는 전력과 동등하며 이에 따라 기후 변화가 격화되는 게 우려되고 있다는 것.

그 중에서도 문제시되는 건 비트코인이 안전성 확보에 사용하는 PoW라는 알고리즘이다. 이 방식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 그러니까 거래 기록을 추가할 때 방대한 연산이 필요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악의가 있는 제3자 등이 거래를 조작하는 게 곤란해지지만 암호를 푼 사람이 비트코인을 획득하는 구조상 비트코인 채굴에는 전용 채굴 장치와 대량 전원이 필요하다.

한편 리플 등에선 보유한 암호화폐가 많은 사람이 새로운 블록 추가를 승인하는 PoS가 채택되고 있다. 이 방식에선 암호화폐 보유량이 발언권에 직결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지지자에게는 중앙집권적이라고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 세계에서 채굴 경쟁이 이뤄지는 PoW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99% 줄어들기 때문에 이 캠페인은 비트코인에 PoW에서 PoS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 500만 달러를 출자한 크리스 라센은 캠페인 목적은 안티 비트코인이 아니라면서 비트코인이 더 효율적으로 되어야 하며 이는 기후 변화 해소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앞으로 5년간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량이 한 국가 전체 소비 전력에 필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지속 불가능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암호화폐 전문가 중 일부는 비트코인이 PoW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회의적인 사람도 있다. 암호화폐 싱크탱크인 코인센터 측 관계자는 노드 운영에 종사하는 수만 명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많은 이유로 코드 변경은 절대적으로 비현실적이라면서 PoW와 PoS 전환은 불가능해 PoW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캠페인 측 관계자도 기술적 문제도 있고 비트코인 현재 존재에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어려움이 있다는 건 기후 변화에 대한 모든 노력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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