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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美도시로 간 암호화폐 채굴기업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채굴은 이미 꽤 큰 사업이 된 지 오래다. 채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채굴에 필요한 전력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슬란드 등 전기 요금이 저렴한 지역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선진국인 미국 일부 도시에서도 채굴에 적합한 개척지가 있다고 한다.

뉴욕 북부 머시나 일대는 예전에는 철강 산업과 알루미늄 제련, 항공 산업으로 번창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임금 상승과 함께 관련 산업이 모두 역외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뉴욕 최대 실업률을 가진 쇠퇴한 지역이 됐다.

활기를 잃은 이 지역에는 지난 2016년부터 코인민트(Coinmint) 등 암호화폐 업체가 진출하기 시작했다. 코인민트가 머시나에 주목한 건 전기요금이 압도적으로 저렴하기 때문. 캐나다 국경 근처에 위치한 세인트로렌스강 댐을 활용한 수력 발전 덕이다. 덕분에 이 지역은 미국에서도 전기 요금이 손에 꼽히게 저렴하다. 사실 과거 알루미늄 제련 산업이 번창한 것도 이런 대량 전기 공급이 필요한 이 산업의 특성 때문이기도 했다.

알루미늄 산업이 사라진 이 지역에 주목한 암호화폐 채굴 업체는 비트코인 시세가 치솟을 때 머시나 인근에 채굴 공장을 마련했다. 아직 비트코인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당시 전형적인 냉장고보다 2배 이상 전기를 먹는 채굴용 기계를 공장 부지에 들여놓고 채굴을 시작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코인민트는 창고를 따로 구입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채굴 공장은 13mW 전력을 소비하게 됐다. 이는 가정용 전력 수요 1만 개에 필적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코인민트는 2017년 대량 전력을 소비하면서 전력 수요가 공급을 상회했고 비교적 저렴한 추가 전력 구매를 했지만 그럼에도 전기 요금은 올랐다. 코인민트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으로 이미 5,000만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부 채굴 사업자가 대량 전력을 소비해 이익을 올렸지만 다른 주민과 기업이 전기 요금 상승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반발이 생기게 됐다. 인근 피츠버그의 한 기업은 전기 요금이 30%나 올랐다고 한다.

결국 코인민트 공장이 위치한 플래츠버그 시장은 지난 3월 코인민트에 사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암호화폐 시장이 유망한 사업이라는 건 인정하면서도 암호화폐 가치를 아직 모르는 일반 시민이 일방적 손실을 받는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코인민트는 올해 초 뉴욕전력공사와 협상을 진행해 15mW 보조 전원 공급 계약 체결을 합의했다. 과거 머시나에 있던 알루미늄 공장과 제너럴모터스 공장이 체결한 저렴한 전력 공급 계약과 비슷한 것이다. 다만 이 계역에는 머시나 지역에서 150명을 고용해야 한다는 부대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 전기를 채굴에 소비하는 게 정말 적합한 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의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머시나에선 암호화폐 구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환영한다는 주민도 적지 않다. 최대 고용주가 감곡이나 카지노였던 이 지역에서 암호화폐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줄 지역 부흥을 위한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lswcap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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