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달로 많은 사람이 로봇에 일을 빼앗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만 성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새로운 연구는 성적 흥분이 로봇과 성교할 확률을 높이는 걸 확인했다.
성적 흥분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기계가 등장하고 이런 기계가 성적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흥분이 인공 파트너와 성애에 관한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한 연구자는 없다.
사이먼 듀베(Simon Dubé)는 2019년 프랑스 학회에서 성애와 프로그램, 로봇을 포함한 개념인 에로봇을 제창한 이 분야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로봇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욕과 이게 성적 흥분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인터넷이나 입소문으로 피험자 321명을 모아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는 모두 영어에 능숙하고 성인물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었다.
조사는 2차례로 나눠 온라인으로 수행했다. 먼저 1회째에는 참가자 자신의 일이나 로봇과 성적인 관계를 맺는 의욕에 대해 질문하는 앙케이트가 이뤄졌다. 일주일 뒤 다시 조사를 실시해 참가자에게 성인물을 10분간 감상하게 하고 다시 이전과 같은 앙케이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성인물을 보고 성적으로 흥분한 사람일수록 로봇과의 성행위에 적극적이라고 답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로봇을 좋아할 가능성에 대해선 성인물을 보는 전후 변화는 없었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성인물을 본 뒤 로봇과의 성행위에 대한 의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로봇과 사랑에 빠지거나 로봇과 친구가 되는 것에 대해선 성차가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대부분이 고학력 백인으로 이뤄져 있고 바이어스를 받기 쉬운 자기 보고식 척도를 이용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참가자의 성적 흥분과 유의성을 평가하고 성적 흥분과 같은 상태 요인이 인공 파트너, 예를 들어 로봇과의 에로틱한 교제에 대한 의욕에 영향을 미치는 걸 처음으로 정량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