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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단계 들어간 세계 첫 휴대용 MRI 장비

뇌졸중은 항상 사망 원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만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속도다.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발병 4∼5시간 이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류가 부족하고 신경세포가 장애 상태가 되어버린다.

뇌졸중 치료는 먼저 증상이 혈액 응고제로 치료 가능한 혈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수술이 필요한 뇌출혈에 의한 것인지 구분해 뇌 MRI나 CT 검사를 곧바로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MRI나 CT 장비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사망 위험은 단번에 높아진다.

예일대학과 관련이 있는 의료 기술 인큐베이터 4카탈라이저(4Catalyzer) 사업부 하이퍼파인(Hyperfine)은 스캔 위치를 머리에 특화해 일반 MRI 기기에 필요한 자석 크기를 축소해 10분의 1로 경량화하고 사용 전력을 35분의 1, 비용은 20분의 1로 줄인 이동식 MR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동식이기 때문에 환자가 MRI 기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환자 곁으로 장비를 가져갈 수 있다. 전원을 콘센트에 끼워서 쓸 수 있다. 2020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종양과 뇌졸중 등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이 가운데 29명 이상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예일 뉴헤이븐병원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기존 MRI 장비와 휴대용 MRI로 촬영한 두개 내 출혈과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와 정상인간 MRI 사진을 전문가 눈으로 진단해 결정했다. 그 결과 휴대용 MRI 사진에선 80% 정확도로 정확한 판별이 가능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MRI 장비는 큰 의료 시설이 빈약한 지방 병원이나 개발도상국 등 의료 자원이 한정된 환경에서의 인명 구조에 도움이 될 게 틀림없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뇌출혈 모습과 임상적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용 MRI 장비를 사용한 첫 사례라고 한다. 팀은 두부 외상이나 뇌종양 진단과 모니터링, 고혈압 등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 뇌 건강 상태 평가에 휴대용 MRI가 도움이 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실용화를 위해 미국심장협회 AHA, 미국국립보건원 NIH, 하이퍼파인 리서치로부터 자금을 받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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