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에 탑재되는 중요한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해 안전모드로 전환했다. 운영팀은 현재 문제 해결에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31년 역사를 지닌 허블우주망원경은 지난 3월에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안전 모드로 전환하는 유사 문제가 일어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안전 모드 전환은 2008년, 2018년, 2019년에도 일어났고 후자는 부분적 안전 모드로 전환했다. 두 경우 모두 허블우주망원경은 복귀했고 이번에도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측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6월 13일 허블우주망원경 과학기기를 제어, 조정하는 중요한 페이로드 컴퓨터가 갑자기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허블 메인 컴퓨터는 페이로드 컴퓨터에서 일반적으로 핸드셰이크 메시지를 수신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과학기기를 자동으로 안전모드로 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얼마 전에는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한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연구팀이 페이로드 시스템 재시작에 성공했지만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메모리 모듈 열화가 오작동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시 말해 연구팀은 1980년대 설계한 NSSC-1(NASA Standard Spacecraft Computer-1) 등 일부 레거시 부품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1990년 4월 25일 발사된 탓에 그만큼 부품도 오래된 것이다.
운영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백업 메모리 모듈 중 하나로 전환했다. 앞으로는 페이로드 컴퓨터를 하루 종이 가동시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하면 우주망원경에 탑재한 모든 과학기기가 재시작되고 은하와 행성, 기타 천체 현상 촬영 등 일반 과학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블우주망원경은 나사와 유럽우주기관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당초 수명은 15년이었지만 이미 30년 이상이 경과했다. 나사에 따르면 지구 저궤도에 투입되고 이후 이 우주망원경은 150만 회 이상 관찰을 하고 해당 데이터는 1만 8,000건 이상 심사된 논문에 게재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활약해왔지만 심지어 몇 년이나 앞으로 10년 이상 활동을 계속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 또 허블이 고장나도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라는 대안이 기다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