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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키코드는 어떻게 탄생했나

아스키 아트는 텍스트 아트 전반을 의미하지만 원래 영어 커뮤니티에선 아스키 코드(ASCII)가 포함된 문자나 기호를 이용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런 아스키코드가 탄생한 기원은 뭘까.

아스키 코드(American Standard Code for Information Interchange)는 1963년 6월 17일 미국국립표준협회 ANSI에 의해 제정된 문자 코드다. 현대 컴퓨터는 서로 통신하는 게 당연하지만 1963년까지 컴퓨터 통신을 하지 않고 각각 자체 문자를 표현하는 방법을 갖고 있었으며 수는 60종 이상이었다. 하지만 IBM 같은 기업이 컴퓨터 네트워크화를 시작하면서 이는 큰 문제가 됐다.

1961년 5월 IBM 컴퓨터 과학자인 브루스 베머(Robert William Bemer)는 컴퓨터 통신을 위해 하나의 코드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을 ANSI에 했다. 그의 제안에 따라 ANSI sms ㅌ3.4위원회를 만들고 기존 컴퓨터 제조사를 모아 해결책을 강구했다. 2년에 걸쳐 X3.4위원회는 새로운 코드 외형과 조작 방법에 대해 논의를 했다. 문제가 된 건 기업별 독점 성격이 있어 어떤 기업 문자를 시스템에 포함시키느냐였다.

베머의 업적 중 하나는 이스케이프 시퀀스(escape sequence)를 고안한 것이다. 위원회는 7비트 하드웨어 제한에 따라 128문자를 작성했지만 128 문자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 베머는 문자나 기능을 규정된 특수 문자 시퀀자로 표현하기 위해 이스케이프 시퀀스를 만들었고 150개 이상 아스키 문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어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컴퓨터 표준 통신 언어로 아스키를 이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여기에서 이메일이나 HTML 문서 내 문자 기초였던 아스키는 인터넷 보급과 함께 대중화됐다. IBM이 1964년 시스템/360(System/360)을 출시했을 때 개발팀장은 펀치카드와 프린터는 아직 아스키를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18년 세월에 걸쳐 아스키는 대부분 운영체제에서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윈도의 경우 1990년대 후반 NT 운영체제에서 유니코드 표준으로 전환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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