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서식하는 생물 중에서도 유명한 게 북극곰이지만 남극에는 남극곰이 없다. 남극에 곰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북극에 있는 곰 피부는 30도 이하 극한에 최적화되어 있다. 주식으로 하는 건 물개과로 일생 대부분을 얼음 위에서 보낸다. 이런 생태를 생각하면 북극곰이 살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저기온, 유빙, 물개지만 이들은 모두 남극 대륙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남극 대륙에는 곰과 생물은 서식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캐나다 알버타대학 델로셰 교수는 남미에 서식하는 곰을 빼면 곰은 남반구에 서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곰이 거의 남반구에 있지 않은 건 단순한 우연이지만 남극 대륙에 곰이 없는 건 아무리 바다가 얼어도 남극 대륙이 다른 대륙과 얼음으로 연결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일 북극곰이 남극에 가면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오히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남극 대륙은 북극곰 먹이인 물개나 펭귄이 풍부한 데다 물개나 펭귄에 있어 포식자가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극곰에 대한 경계심이 적다고 생각된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만일 북극곰이 남극에 온다면 남극은 북극곰에게 식당 같은 상황으로 오히려 북극곰에게 너무 많이 먹혀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북극곰은 세계 최대 육생 동물이라고 종종 말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일생을 유빙 위에서 보내고 육지에 오르는 건 번식 시기 뿐이기 때문에 육생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