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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책은…” 빌게이츠가 뽑은 인생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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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하버드대학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자신의 저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에서 이 같이 말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이렇게 진보에 대한 설명을 명확하게 적은 책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독서광으로 잘 잘려진 그는 매년 그 해 읽은 책 가운데 추천 서적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이 중에서도 그가 지난 10년 동안 읽은 책 가운데 최고라고 밝히고 있다. 한 해가 아니라 영원한 한 권이라는 것.

빌 게이츠가 극찬한 이 책은 인류사를 통해 폭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와 통계적 논의를 다룬다. 빌 게이츠는 이 책에서 자신이 좋았던 5가지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첫째는 낙뢰로 죽을 확률은 20세기 초보다 낮아졌다는 것. 물론 낙뢰 자체가 줄었다는 건 아니다. 일기 예보 능력이 높아지고 안전 교육이 강화됐으며 사람들이 낙뢰의 영향을 받기 쉬운 숲 주변에서 떨어져 도시에 살게 된 게 이유다.

다음은 1920년 세탁에 걸리던 시간은 일주일에 11시간 반이나 됐지만 2014년에는 1시간 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역사 얘기를 하는데 세탁은 하찮은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세탁기의 등장은 여성의 자유 시간을 늘려줬고 덩달아 삶의 질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생긴 여가 시간에 책을 읽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근무 중 죽을 일이 줄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건무 중 사망자는 연간 5,000명 정도라고 한다. 이것도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929년에는 무려 연간 2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직장에서 죽는 것도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희생의 일부로 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위험을 피할 다양한 방법이 나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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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 세계 평균 아이큐(IQ)가 10년마다 3%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환경이 향상되고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아이들의 두뇌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분석적 사고가 중요한데 어릴 때부터 이런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우면 아이들이 더 똑똑해질 수 있다.

마지막은 전쟁의 불법화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국제적인 제재나 중재가 이뤄지면서 국가간 전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이 책에 대한 내용에 대해 저자와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현실을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비관적이라는 차이가 있다면서 실제 데이터는 과거보다 현재가 계속 좋아지는데 왜 사람들은 옛날이 좋았다거나 미래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을 할지 묻는다.

스티븐 핑커는 이에 대해 심리학자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얘기지만 뉴스의 본질과 인지의 본질이라는 2가지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은 뉴스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 일어난 사실을 알려준다. 뉴스와 인지의 갭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는 많지만 어떻게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지 이해하고 조금씩 개선해간다면 21세기 지식인에게 인기가 있는 진보의 견해와는 다른 견해가 있을 것이라며 조금씩이지만 진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에 대한 스티븐 핑커의 생각은 너무 낙천적인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핑커는 로봇을 만든 인류를 전복시킬 일은 없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는 터미네이터에나 나올 것 같은 위험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누가 로봇을 제어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건 타당하다고 말한다. 아직 이런 시기는 아니지만 언젠가 누가 인공지능을 제어할 것인지에 대해 국제기관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빌 게이츠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대해 밝힌 내용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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