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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영상 생성 AI 탑재…中 아너 400 시리즈 출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Honor)가 구글 베오(Veo) 2 모델을 탑재한 이미지 기반 AI 영상 생성기를 발표했다. 이 AI 영상 생성기는 5월 22일 출시 예정인 아너 400, 아너 400 프로 모델에서 먼저 제공될 예정이다.

아너가 지워하는 이미지-영상 변환 AI는 세로 또는 가로 방향 정지 이미지를 바탕으로 5초 분량 영상을 생성할 수 있으며 영상 생성에는 1~2분 정도 소요된다. 이 기능은 아너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갤러리 앱에 통합되어 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단순하다.

다만 영상을 생성할 때 텍스트 프롬프트를 추가하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보도에선 AI가 적절히 처리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아너 AI 생성기로 제작된 영상 사례를 보면 정지 이미지를 입력한 뒤 생성된 영상은 GIF 형식으로 제공되며 클릭하면 재생할 수 있다. 보도에선 인물이나 반려동물처럼 단순한 피사체를 입력하면 꽤 현실적인 동작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전 자동차를 회전시키거나 신선한 토마토를 유령 손으로 만지게 하거나 축구 경기장에 3개팀 27명 이상 선수가 동시에 등장하는 등 이상한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너 400 시리즈 사용자는 출시 초기 두 달 동안 이미지-영상 생성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하루 최대 10개 영상 생성이라는 제한이 있다. 영국 아너 마케팅 디렉터인 크리스 랭글리(Chris Langley)에 따르면 이 기능은 궁극적으로 구글 유료 구독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베오 2를 활용한 영상 생성 기능은 구글 유료 구독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는 텍스트-영상 변환만 가능했으며 베오 2가 스마트폰에 직접 통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지-영상 변환 기능은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지만 구글은 사용자에게 초당 50센트 출력 요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이 기능은 승인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아너 400 시리즈는 중국과 유럽에서 출시되며 인도에서도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앱 간 전환 없이 한 기기에서 촬영, 편집, 영상 생성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가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AI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너 400 시리즈 사양은 스냅드래곤 7 Gen 3 칩셋,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55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2억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 모델인 아너 400 프로는 스냅드래곤 8 Gen 3 칩셋, 6.7인치 디스플레이,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을 지원하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센서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두 모델 모두 5,300mAh이며 프로 모델만 100W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할 전망이다. 예상 가격은 아너 400이 499유로, 아너 400 프로가 799유로다.

구글 순정 스마트폰인 픽셀 시리즈조차 베오 2 조기 접근 권한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아너가 선제적으로 베오 2에 접근했다는 점은 구글 AI 전략에 있어 보다 넓은 변화를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단지 자사 기기에서만 기능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 안드로이드 전체 생태계에 걸친 AI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 하며 그 과정에서 중국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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