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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 달러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세 영향으로 정체중?

지난 1월 22일 소프트뱅크 그룹이 오픈AI AI 인프라 구축에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를 발표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 등 영향을 받아 프로젝트가 정체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 프로젝트로 2025년부터 4년간 5,000억 달러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 초기 출자자는 소프트뱅크 그룹, 오픈AI, 오라클, MGX 4개사이며 초기 주요 기술 파트너로는 Arm,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 오픈AI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스타게이트 첫 기자회견은 백악관에서 진행됐으며 회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대표, 오픈AI 샘 알트만 CEO,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이 참석했다.

스타게이트 발표 당시 소프트뱅크 그룹과 오픈AI는 계획 중인 투자액 중 1,000억 달러 투자를 즉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3개월 이상이 경과한 시점에도 소프트뱅크 그룹은 스타게이트 자금 조달 템플릿을 수립하지 못했으며 은행이나 투자자와의 자세한 협의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게이트 수행을 위해 미즈호 은행, J.P. 모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와의 예비 협의가 2025년 초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대출기관이나 채권 투자자가 고위험 투자를 기피하게 됐고 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인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압박받을 리스크 등이 영향을 미쳐 협의가 정체되고 있다고 한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로 인해 서버 랙, 냉각 시스템, 반도체 등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제품 가격이 상승해 데이터센터 건축 비용이 5~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타게이트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다. 콤제스트 에셋 매니지먼트 매니저인 리처드 케이는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에 500억 달러를 투자한 뒤 56년 내에 모든 비용을 회수하고 추정치로 15~20%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알트만 CEO는 텍사스주 애빌린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사진을 2025년 5월 8일에 게시해 스타게이트 성과를 어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5월 12일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했던 추가 관세를 145%에서 3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함께 중국이 미국 제품에 설정했던 추가 관세도 125%에서 10%로 인하되기로 했다. 하지만 테무(Temu)와 쉬인(SHEIN) 등 중국 EC 플랫폼의 저가 전략을 뒷받침했던 저렴한 수입 제품에 대한 면세 조치, 이른바 드 미니미스 규칙은 폐지된 채로 유지된다.

미국과 중국은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협의를 위한 회담에서 4월에 발표됐던 대폭적인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기본 관세 10%와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에 중국이 관여한다는 이유로 추가된 관세 20%는 남아있다.

이로 인해 5월 14일부터 90일간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는 125%에서 10%로 인하되기로 했다.

협상 후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서로를 칭찬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모두 디커플링하는 걸 원하지 않으며 더 균형 잡힌 무역을 원한다며 양측 모두 이를 실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회담은 솔직하고 깊이 있고 건설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큰 진전이 있었고 중요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끈 제이미슨 그리어 통상대표는 양국이 펜타닐 밀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길이 있다며 남아있는 펜타닐 관세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는 드 미니미스 관세가 포함되지 않았다. 드 미니미스 관세란 미국에 수입되는 800달러 미만 소포에 120% 관세 또는 일률적으로 100달러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드 미니미스 관세가 유지됨에 따라 속달 택배로 미국에 배달되는 일부 품목 등에는 최대 145%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으며 6월 1일 이후에는 일률적인 수수료도 200달러로 증액될 전망이다.

4월 상호 관세 발표 시 드 미니미스 관세가 중단된 것을 받아들여 테무가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제품 출하를 중단하는 등 저렴한 소액 화물을 중국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해 매출을 늘려왔던 중국 EC 플랫폼은 곤경에 처해 있다.

드 미니미스 관세가 향후 부활할 가능성도 낮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쉬인과 테무는 이번 합의에 기초한 관세 인하가 적용되는 90일 동안 가능한 한 재고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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