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 파일 공유 서비스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가 사용자가 올린 음성 파일로 AI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이용 규약을 조용히 변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사운드클라우드는 AI 트레이닝에 사용자가 올린 음성 파일을 활용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 윤리학자 에드 뉴턴-렉스가 사운드클라우드 이용 규약이 바뀌어 업로드 콘텐츠를 기반으로 AI에 정보 제공, 트레이닝, 개발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뉴턴-렉스는 이용 규약 업데이트에 관한 통지 메일은 발송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운드클라우드 이용 규약이 업데이트된 건 2024년 2월 7일이라고 한다.
이용 규약에는 고객은 고객 콘텐츠가 서비스 일부로 또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공지능 또는 기계지능 기술 또는 서비스에 정보 제공, 트레이닝, 개발 또는 입력으로 사용되는 것에 명시적으로 동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편 사운드클라우드는 유니버설 뮤직과 워너 뮤직 그룹 같은 대형 음악 출판사는 물론 수많은 인디 레이블과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지만 이런 레코드 레이블과의 계약은 완전히 별개라고 지적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10개 가까운 벤더와 제휴해 리믹스, 보컬 생성, 커스텀 샘플 제작을 위한 AI 탑재 도구를 플랫폼에 도입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2024년 가을 이런 AI 파트너가 콘텐츠 ID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게 허용해 권리 보유자가 적절한 크레딧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크리에이터 권리를 존중하는 윤리적이고 투명한 AI 운영을 유지할 걸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SoundCloud seems to claim the right to train on people's uploaded music in their terms. I think they have major questions to answer over this.
— Ed Newton-Rex (@ednewtonrex) May 9, 2025
I checked the wayback machine – it seems to have been added to their terms on 12th Feb 2024. I'm a SoundCloud user and I can't see any… pic.twitter.com/NIk7TP7K3C
보도에 대해 사운드클라우드 SVP 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마르니 그린버그는 이용 규약 변경에 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자사는 아티스트 콘텐츠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적이 없으며 또 AI 도구를 개발하거나 제3자가 사운드클라우드 플랫폼에서 AI 학습 목적으로 콘텐츠를 스크래핑하거나 사용하는 걸 허용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부정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기 위해 사이트에 AI 금지 태그를 표시하는 등 기술적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용 규약 변경은 음성 파일을 AI 학습에 사용하기 위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이용 규약을 업데이트한 이유를 사운드클라우드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가 AI 기술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명확히 하는 걸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린버그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는 개인화된 추천 기능이나 부정 행위 감지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플랫폼 상에서 AI를 활용하는 계획에 있어서도 같은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선 자신이 올린 음성 파일을 AI 트레이닝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선택 가능하게 해야 하지 않냐고 묻자 그린버그는 이용 규약에서는 메이저 레이블 음악 등 라이선스를 취득한 콘텐츠를 생성 AI를 포함한 모든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것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며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다른 종류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용 규약에 따라 AI 관련 사용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중요한 건 지금까지 그런 이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사운드클라우드는 향후 이용 가능성을 관리하기 위해 견고한 내부 권한 관리를 도입할 것이며 사용자 콘텐츠를 생성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걸 검토할 경우에는 최소한 사전에 명확한 옵트아웃 메커니즘을 도입하고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 대한 투명성 유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파일에 대한 AI 트레이닝 활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실현될 때는 사용자에게 사전 통지하고 옵트아웃 가능하게 할 것을 약속한 것.
사운드클라우드는 이용 규약에 대한 중대한 변경은 눈에 띄는 형태로 통지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뉴턴-렉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2024년 2월 이용 규약이 변경됐을 때는 통지를 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