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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소한 멕시코 “멕시코만 표기 돌려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구글은 구글맵에서 멕시코만 표기를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했다. 이 표기 변경에 관해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구글을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그는 여러 지명을 개칭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중 하나가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칭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구글은 구글맵에서 멕시코만 표기를 아메리카만으로 바꿨다. 다만 이는 미국에서 구글맵에 접속한 경우에만 해당되며 멕시코에서 구글맵에 접속한 경우에는 기존대로 멕시코만으로 표시되고 미국 및 멕시코 이외 지역에서 접속한 경우에는 멕시코만(아메리카만)으로 병기된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 대통령이 구글에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이 밝혀졌다. 멕시코는 아메리카만이라는 표기는 미국 대륙붕상 만 해안 부분에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정부 관계·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인 크리스 터너가 멕시코 정부에 대해 방침 변경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 나아가 5월 8일에는 아메리카만으로의 명칭 변경을 법제화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가결됐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 기관은 명칭 변경에 따른 지도 업데이트가 의무화됐다.

다음 날인 5월 9일 셰인바움 대통령이 구글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주 이름, 산 이름, 호수 이름 변경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따라서 미국 영토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들이 어떻게 부르든 자유라면서 하지만 멕시코에 해당하는 부분은 개명할 수 없으며 쿠바에 해당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멕시코만 전체에 이름을 붙일 권한이 없으며 이유는 이는 국제적인 귀속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정권은 비정부 기관에 대해서도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표기할 걸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AP통신 해당 명칭 변경에 따르지 않자 트럼프 정권은 해당 매체 기자에 대한 백악관 일부 시설 접근을 금지했다. 다만 연방법원은 트럼프 정권에게 접근 제한 해제를 명령했다.

한편 애플 순정 지도 서비스인 맵에서도 멕시코만 표기가 아메리카만으로 변경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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