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생성형 AI가 프리랜서에 미치는 영향

자연스러운 대화나 고도의 문장 등을 생성할 수 있는 챗GPT나 단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품질 높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미드저니 등이 등장하며 품질에선 인간이 이기고 있어도 생산 속도나 무료에는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 있고 AI가 일러스트레이터 업무를 빼앗는 사례나 게임 개발 방식이 바뀌고 있는 사례가 보고됐다.

AI를 도입하며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인 드롭박스 모든 직원 16%를 해고하거나 AI에 의해 문제 해결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며 직원 90%가 필요 없어지는 실제 직업을 AI에 빼앗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기업에 의한 AI 도입으로 위험을 안고 있는 건 아웃소싱에 대응하는 프리랜서나 계약 노동자라는 지적이다.

간단한 문장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고품질 문장이나 프로그램, 일러스트나 사진 등을 생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달하고 보급되면서 AI가 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사례나 연구가 보고됐다. 챗GPT를 개발하고 있는 오픈AI와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는 전 직업 80%가 AI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조사에선 생성형 AI는 전 세계 GDP를 7% 높이는 동시에 3억 명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시사하고 있다.

AI로 일 효율성과 생산량이 높아진 결과 사내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는 사례도 복수 보고되고 있다. 이는 주로 아웃소싱으로 활약하는 노동자이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물가와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에 외주하던 해외 아웃소싱 노동자가 생성형 AI에 의한 혁신 최전선에 서있다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 ILO와 옥스퍼드대학 공동 연구로 조사를 실시하는 기관(Online Labor Observatory) 2020년 조사에선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프리랜서 노동자가 플랫폼에 많고 클라이언트 대부분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ILO 측 관계자는 오프쇼어링 서비스는 임금이 저렴해지는 지역 노동자에게 의뢰하기 때문에 고용주는 해외 플랫폼에서 노동자를 찾고 지불해야 하는 플랫폼 수수료는 근로자가 직면한 착취 거의 2배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이런 해외 모델에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불안정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프리랜서 노동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노동 시장 변화 영향을 받기 쉬워지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국가와 산업에서 활약하는 아웃소싱 노동자에게 생성형 AI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 멕시코 거주 일러스트레이터는 만화풍 일러스트를 판매해 좋을 때에는 1,500달러 수입을 얻었지만 2023년 초 3분의 1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이 일러스트레이터가 사용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Fiverr)에는 AI 아티스트용 섹션이 추가된 게 원인이라고 한다. 이 일러스트레이터는 AI 도구 사용법을 익혔고 유행을 타면서 매출을 얻어 주문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는 AI로 이미지를 만들려면 여전히 창의성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되면 자신의 작업이 줄고 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긍정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기존에는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에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색을 추가하는 과정으로 94분이라는 시간과 70달러 비용이 들어간다. AI 일러스트에선 미드저니에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고 생성된 이미지를 어도비 포토샵에서 결합해 만들었고 시간은 32분, 비용은 50달러다.

한편 한 유사 비즈니스 아웃소싱 업계 관계자는 AI 도구에 의해 일이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 어시스턴트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용해선 안 되며 AI가 노동잘르 대체하는데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 중국 광둥성 거주 마케팅 디자이너는 온라인 패션 스토어용 옷 6벌에 대한 판촉 자료를 만들 때 모델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진사, 회장을 마련하고 일주일간 노동과 3,500달러 비용이 기존에는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3월 생성형 AI를 도입해 같은 작업을 2명으로 하루 만에 완료하고 비용도 140달러까지 줄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4월 직원 60%를 해고했다.

해외 아웃소식 근로자 중 일부는 AI 관련 업무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에 대항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