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자사 킨들 애플리케이션 iOS 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사용자가 직접 아마존 웹사이트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책 입수(Get Book) 버튼을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이 앱 외부 구매로 연결되는 링크를 차단하거나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한 법원 판결에 따른 조치로 미국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 소송에서 iOS 앱 내에 외부 결제 링크나 버튼을 배치하는 걸 막아서는 안 되며 앱스토어 외부에서 이뤄진 구매에 수수료를 부과해서도 안 되고 외부 결제를 선택한 사용자에게 경고 화면을 띄워 이용을 자제시키는 행위도 금지된다는 명령을 내렸다.
킨들 앱은 그간 앱스토어 규정 때문에 iOS 앱 내에서 킨들 전자책을 구매할 수 없었고 샘플 다운로드만 가능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킨들 앱으로 신간을 읽으려면 브라우저를 통해 아마존 웹사이트에 접속해 구매한 뒤 iOS 앱에서 해당 책을 다시 다운로드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아마존 측 관계자는 고객에게 가능한 한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앱을 정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iOS 버전 킨들 앱 내에서 책 입수를 선택하면 고객은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통해 구매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iOS 버전 킨들 사용자가 앱을 통해 아마존 스토어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 건 애플의 앱 내 구매 제한이 시행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이 판결에 대해 항소 중이지만 담당 판사가 항소 중 판결 효력을 정지시키는 걸 거부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판결을 따르고 있는 상태다.
이번 변화는 아마존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수 기업이 앱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구독이나 웹 서비스를 보다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터 플랫폼 패트레온(Patreon)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사용자가 웹을 통해 멤버십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는 신용카드, 페이팔, 애플페이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으며 애플 자체 인앱 결제 링크는 매우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사용자가 앱 외부 결제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변화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플랫폼 수수료와 사용자 자유도 간 균형을 둘러싼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