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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2045년까지 전 재산 대부분 기부하겠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자선 활동가로 활동하는 빌 게이츠가 향후 20년간 거의 모든 재산을 기부한다는 글을 공개했다. 게이츠는 2045년까지 2,000억 달러를 기부해 빈곤 지원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게이츠는 2000년 자선단체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1,000억 달러 이상을 재단에 기부해왔다.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정관에는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사망 후 수십 년 내 재단이 종료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게이츠는 이 계획을 앞당겨 2045년 12월 31일부로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영구히 폐쇄된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2045년까지 20년 동안 동 재단을 통해 자신의 전 재산에 해당하는 2,000억 달러를 기부할 것도 밝혔다.

게이츠가 공개한 2025년 시점 자산은 1,080억 달러지만 향후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기부를 진행해 2045년까지 자산 99%를 기부할 예정이다.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금까지 소아마비 근절을 위한 활동이나 알츠하이머병 치료법 연구, 청정 에너지 연구 등에 큰 공헌을 해왔다. 게이츠는 이번 발표로 인해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자신의 접근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3가지를 향후 20년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첫째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인한 어머니와 아이 사망을 줄인다. 1990년에는 5세 미만 아동 사망자 수가 1,200만 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500만 명까지 줄었다. 게이츠는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사망하는 아이 수를 더 줄이는 걸 목표로 삼고 영양 상태 개선과 백신 개발 및 백신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 중요성을 지적했다.

둘째 다음 세대 아이를 치명적인 감염병이 없는 세계에서 키운다. 게이츠는 소아마비와 메디나충증은 향후 몇 년 내에 근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또 2045년까지 말라리아와 홍역도 근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에이즈 치료법 확립과 새로운 결핵 백신 개발 등도 목표로 내세웠다. 게이츠는 감염병 백신이나 치료약 비용을 낮춰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글로벌 사우스 전체에 전달하고 건강 격차를 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셋째 수억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다. 게이츠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교육이 중요하지만 교육 진보는 건강 진보에 비해 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개선을 미국에서의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 최우선 사항으로 정하고 흑인 및 라틴계 아이나 저소득층 아이 같은 큰 장벽에 직면한 아이에 대한 학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게이츠는 교육 개선을 위해 교사가 교실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AI 도구에 대한 접근 제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한다.

또 질 높은 영양원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종자 개발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디지털 공공 인프라 지원, 포용적 경제와 경쟁 시장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사회 서비스 지원, 의료·교육·농업 서비스 품질 향상을 가속화하는 AI 활용 지원, 젠더 평등 지원도 약속했다.

게이츠는 이번 발표는 자신의 경력 마지막 챕터 시작이라며 자신은 중학교 시절 친구와 소프트웨어 기업을 설립한 때부터 긴 여정을 걸어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5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얻은 자산 기부를 약속하는 건 적절한 일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AI 부상으로 기술 진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는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자신은 인류가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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