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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결정하라” 제프 베조스의 성공 열쇠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아마존을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유능한 사업가 중 하나로 꼽힌다. 9년간 아마존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작가 겸 기업가로 활동 중인 버스터 벤슨(Buster Benson)은 베조스의 성공 열쇠로 빠르고 똑똑한 결졍을 내릴 능력이라고 말한다.

직장이나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때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결정할 결단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기술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장면에선 생각에 쓸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정보가 없기 일쑤이기 때문에 때론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나 편견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충분한 정보와 시간이 없고 바이어스에 따라 내린 결정은 잘못으로 이어질 경우도적지 않다. 그런데 베조스는 의사 결정에 대한 정보와 시간을 절약하는데 열성적이며 편견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걸 오히려 권장한다고 한다.

아마존 웹사이트에도 나와 있는 리더십의 원칙 중에는 행동에 대한 편견(Bias for Action)이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에는 속도가 비즈니스에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많은 결정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필요 없으며 실패해도 나중에 재시도하는 게 가능하다고 언급한다. 다시 말해 베조스는 실패 위험을 고려해 바이어스에 따라도 속도감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게 기업의 성장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베조스의 아이디어로 널리 알려진 것으론 창업 첫날 기업(Day 1 companies)이라는 게 있다. 베조스는 매년 주주에게 보내는 이메일 마지막에 오늘은 아직도 창업 첫날이라는 말로 마무리하는 것 외에 본사 건물명도 데이1(Day 1)으로 하는 등 창업 첫날 개념에 강하게 집착한다.

베조스는 2016년 주주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창업 2일째는 정지 상태라면서 잘못된 일이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 찬 저하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창업한지 얼마 안 된 무렵 속도감을 잃은 정체 상태를 그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생각은 베조스의 성공 열쇠이며 아마존의 성장을 멈출 수 없게 해준다는 분석이다.

베조스는 창업 1일째 기업이 갖는 속도감을 즐기며 양질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더라도 천천히 이뤄지는 의사 결정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베조스가 빠르고 뛰어난 의사 결정을 위해 마련한 4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어떤 경우에도 잘 될 것 같은 엄중한 의사 결정 과정은 하지 말라는 것. 상당수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결코 틀리지 않게 하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베조스는 수많은 결정이 결국 다시 내려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사 결정 과정을 너무 번거롭게 하지 말고 속도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둘째 대부분 결정은 원하는 정보의 70%를 얻은 시점에 하라는 것. 뭔가를 결정하기 전에 철저하게 정보를 수집하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만일 전체 중 90% 정보를 얻으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베조스는 원하는 정보 중 70% 정도만 모인 시점이라면 이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재시도를 하는 것보다 결정이 너무 늦어지는 경우 단점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셋째는 동의하지 않은 행위라는 말로 설득하라는 것.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았지만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있다면 동의하지 않는 걸 알지만 그래도 기회를 달라는 설득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행동을 취하기 전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적다. 따라서 자신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이런 말이 유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은 서로의 인식 차이를 빠르게 인식하고 즉시 확대하라는 것. 여러 팀간에 합의가 안되면 서로의 목적이나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엇갈림은 면담을 통해 해결하는 게 어려운 만큼 실행 전에 엇갈림을 인식하고 결정을 내려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정보를 생각하고 모든 결정에 관련한 모든 사람을 설득할 시간적 여유는 없다. 벤슨은 베조스가 마련한 규칙을 참고해 시간을 절약하기를 권한다. 대기업 CEO로 직원 수만 명을 고용하고 있을 경우 결정이 하루 앞당겨지면 수만명이 하루 빨리 행동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시간을 절약할 충분한 매력이 있다.

결정에 대한 속도감을 중시하는 건 아마존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다. 페이스북의 모토는 빠르게 움직이고 파괴하라(Move fast and break things)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말로 잘 될 때까지 능숙한 척하라(Fake it till you make it)거나 빨리 실패하라(Fail fast) 같은 것도 있다.

이런 말은 모든 결단의 편견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결정이 늦는 것보다는 불확실성을 남기더라도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는 게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베조스처럼 성공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결단을 내리고 행동할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벤슨은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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