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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표 첫 전기車 ‘타이칸’의 등장

미션E라는 콘셉트카로 발표된지 4년 만에 드디어 포르쉐 첫 전기 구동 차량인 타이칸(Porsche Taycan) 시판 모델이 발표됐다.

포르쉐표 첫 순수 전기 자동차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뒷좌석과 4도어를 곁들인 4인승이다. 차체 전후에는 1개씩 영구 자석 동기 모터 2개를 탑재했고 전륜과 후륜을 각각 구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솔레노이드 코일을 채택해 체적을 바꾸지 않고 출력과 토크를 증가시켰다고 한다. 보통 영구 자석 동기 모터는 고회전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지만 포르쉐는 여기에 2단 변속기를 조합해 고속 주행을 할 때에는 모터 회전을 낮추는 방법을 취했다. 1단 기어는 강력한 발진 가속을 가능하게 하고 2단 기어는 소비전력을 억제하면서 항속 거리를 늘릴 수 있게 해준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륜과 후륜 사이 그러니까 차체 바닥에 깔려 있다. 하지만 뒷좌석 발에 닿는 부분에 배터리를 두지 않았다. 덕분에 뒷좌석 탑승자는 다리에 걸리는 것 없이 편안하게 앉을 거주성을 확보하면서 스포츠 세단다운 낮은 루프라인도 실현했다.

먼저 출시된 모델은 타이칸 터보S와 타이칸 터보 2종이다. 자동차명에 터보가 붙어 있지만 물론 터보차저는 장착하지 않았다. 포르쉐에게 터보는 단순한 과급기라는 의미 뿐 아니라 고성능 모델이라는 걸 의미한다. 타이칸은 앞으로 터보를 차명에 붙이지 않은 엔트리 레벨 모델을 올해 안에 추가할 예정이다.

타이칸 터보와 터보S는 전면에 탑재한 모터 성능이 다르다. 모두 급발진 기능을 작동시키면 오버부스트로 일시적으로 파워가 올라간다. 타이칸 터보는 최대출력 680마력에 최대 토크 850Nm, 제로백은 3.2초다. 타이칸 터보S는 761마력에 1,050Nm, 제로백 2.8초다.

배터리팩 용량은 모두 93.4kWh다. 항속거리는 터보 450km, 터보S는 412km다. 물론 옵션 등 다른 사양에 따라 거리는 더 짧아질 수 있다. 앞뒤 모터로 전륜과 후륜에 회생 브레이크 최대 265kW가 작용하기 때문에 포르쉐에 따르면 일상적인 사용 중 90%는 유압식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타이칸은 시판 차종 중에선 세계에서 처음으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했기 때문에 최대 270kW로 충전하면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불과 22분 30초 밖에 안 걸린다.

내외장 디자인은 포르쉐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63mm, 전폭 1,966mm, 전체 높이는 터보 1,381mm이며 터보S는 조금 낮은 1,378mm다. 휠베이스는 2,900m. 중량은 터보 2,305kg, 터보S는 2,295kg이다.

대시보드는 곡면 계기판 옆에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곁들였다. 조수석 스크린은 옵션. 에어컨 조작도 터치로 해결하며 헤이 포르쉐라고 부르면 음성 명령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타이칸은 시프 표피에 동물 가죽을 이용한 가죽은 일절 제공하지 않고 대신 혁신적인 재활용 소재를 썼다고 한다. 또 프런트와 리어에 엔진이 없기 때문에 타이칸은 차체 전후에 화물칸을 갖췄다. 용량은 보닛 아래가 81리터이며 후방은 366리터다. 2020년 말까지는 더 넓고 편리한 짐칸과 해치 게이트를 갖춘 모델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은 타이칸 터보 15만 3,310달러, 타이칸 터보S는 18만 7,610달러다. 이미 전 세계에서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보증금을 낸 상태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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