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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도입이 제조업에 주는 영향

산업용 로봇은 조립 작업 등을 해주는 기계 장치다. 주위에서 보는 제품 대부분은 사실 산업용 로봇이 생산 중 일부를 담당한 것이다. 산업용 로봇은 최근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는 한편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빼앗는다는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산업용 로봇 도입으로 근로자 수는 늘고 실적이 호조되며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산업용 로봇 등장 이후 산업용 로봇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이 발표되어 왔다. 예를 들어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4년간 17개국 산업 조사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은 경제 전체 생산 비율 중 15%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모든 기업이 같은 수준의 산업용 로봇을 도입했다는 전제 하에 진행한 국가 단위 조사가 대부분이다. 이 문제에 해대 독일 바이로이트대학 연구팀은 산업용 로봇을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어떤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한 건 스페인이 실시하는 국가 제조업 1,900곳에 관한 연례 조사인 ESEE. 연구팀에 따르면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노동자 1인당 산업용 로봇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ESEE는 기업별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 사용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이번 연구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ESEE 데이터에서 산업용 로봇을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한 연도별 근로자 수 변화를 보면 도입한 기업 근로자 수는 1998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반대로 미도입 기업은 1998년 이후 근로자 수가 감소했다고 한다.

또 도입 기업과 미도입 기업에 대한 기술 발전과 생산 효율성을 나타내는 모든 요소 생산성 차이의 경우 이번 연구에선 총 요소 생산성은 산업용 로봇 도입에 의한 직접적인 효율화와 간접 효율화로 정의했다. 직접적인 효율화는 산업용 로봇에 의해 실제 생산라인이 얼마나 효율화됐는지를 의미한다. 간접 효율화는 산업용 로봇 도입으로 인한 근로자 배치전환 등에 의한 효율화를 뜻한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산업용 로봇 미도입 기업도 전체 요소 생산성은 100점에서 200점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도입 기업은 100점에서 300점으로 증가했고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자 기업 전 요소 생산성은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에서도 직접적인 효율화 영향은 70점 미만, 간접 효율화는 30점 미만을 나타낸다. 산업용 로봇이 생산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생산라인 효율화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을 도입한 기업은 5년 안에 20%에서 25%까지 생산량 증가를 보였다고 한다. 또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일반 우려와 달리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면 총 고용은 10% 증가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의 결론은 산업용 로봇을 도입한 기업은 실적이 호조되며 노동자가 증가한 반면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생산량은 줄고 하이테크 기업에 대항하지 못한 채 고용 상황이 악화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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