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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최악엔 2023년 이후에도…”

2021년 1분기 반도체 공급은 수요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3월 8일에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반도체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텔과 엔비디아, TSMC 등 전 세계 대표 반도체 업체 임원들이 반도체 부족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최악의 경우 202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끈다.

이들 3사 CEO는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한 질문에 예측은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2021년 한 해 동안은 계속 될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실리콘 부족에 시달리는 차량용 칩 증산에 부응하기 위해 애리조나에 200억 달러 규모 공장을 2개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 6∼9개월 안에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생산 능력 확립에는 몇 년은 걸릴 것이며 칩 부족은 2022년 이후에도 계속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겔싱어 CEO 뿐 안니라 비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인물은 웨이저쟈 TSMC CEO. 그는 2023년에는 더 많은 양을 제공해 고객을 지원하고 싶다면서 그 때쯤 공급 부족이 조금씩 해소되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적어도 2022년은 칩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2023년이 되어야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에 비해 낙관적 견해를 나타낸 건 엔비디아 콜레트 크레스 CFO. 그는 투자자에게 발표한 2022년 1분기 재무 예측 보고에서 2021년 대부분 기간은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2022년 1분기 이후에는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공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다시 말해 반도체 부족은 2021년 점차 해소되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제조 장비를 새로 도입해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각국 칩 제조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계 단체인 SEM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 금액은 2019년 597억 5,000만 달러에서 2020년 711억 9,00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2020년 투자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87억 2,000억 달러, 대만 171억 5,000만 달러, 우리나라 160억 8,000만 달러, 일본 75억 8,000만 달러 순이다. 각각 전년 대비 39%(중국), 0.2%(대만), 61%(우리나라), 21%(일본)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선두였던 대만을 중국이 추월하고 이를 우리나라가 맹추격하는 형태다.

한편 미국에선 의회 강경파가 중국 반도체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14nm 제조공정 이하로 설계되는 중국산 칩에 판매 라이선스를 요청해야 한다는 논조가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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