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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불매·반독점 조사…페이스북 CEO 생각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정치적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해선 안 된다고 2020년 5월 말한 걸 계기로 페이스북은 대기업에서 광고 불매 운동을 맞고 인권 감사 보고서에 끔찍한 선례를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조사되는 등 수많은 뉴스가 보도됐다. 강한 직원 반발에도 보도되는 페이스북 본연의 자세에 대해 주커버그 CEO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실제 직원 미팅 음성을 공개한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020년 5∼8월 사이 페이스북 직원 사이에서 열린 회의 음성과 사내 게시물, 스크린샷을 입수했다. 다양한 해결책이나 관행에 대해 비판 받는 페이스북이지만 주커버그 CEO는 사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했는지 알 수 있다. 2020년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부당한 경찰 폭력에 의해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 걸친 시위가 활발해지고 일부 폭도화된 사람에 의해 방화와 약탈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일어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게시했고 트위터는 폭력 찬양에 대한 트위터 규칙을 위반했다며 레이블을 붙였다. 반면 주커버그 CEO는 트위터와는 반대로 민간 기업은 진실의 결정자가 되선 안 된다며 팩트체크에 반대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커버그 CEO의 생각을 거론하며 트위터는 오바마를 비판했냐며 트위터에 올렸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결정은 페이스북이 민주화를 실현하고 세계를 더 개방적이고 연결한다고 생각하는 직원에게 충격을 줬다. 페이스북은 엔지니어 2명이 퇴직했고 직원 50명이 가상 파업을 실시하고 임원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주커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개인적으로 혐오감을 품고 있지만 CEO로서 무당파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나치 사진을 사용한 트럼프 대통령 정치 캠페인은 정책 위반으로 빠르게 제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 모두를 페이스북에서 제거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결정은 모든 정치적 발언을 동일한 것으로 취급한 뉴욕 대학 교수가 제창한 입장이 없는 관점(The view from nowhere)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셰릴 샌드버그 COO는 회의에서 우리가 시도하는 하나의 관점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발언에 대해 자신은 확고한 관점을 갖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 변경 판단을 할 때 이 생각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은 중립적인 플랫폼이며 규칙과 원칙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정책 고문인 조엘 카풀란은 페이스북 공공 정책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런 카풀란이 페이스북이 보수를 적으로 돌리는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카풀란의 힘이 너무 크다는 직원 질문을 받은 주커버그 CEO는 이를 부인했다. 주커버그 CEO는 카풀란은 공화당이며 평균 직원보다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에 의문을 나타내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카풀란의 자질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일축했다. 더구나 조금 회사 밖으로 눈을 돌리고 얘기를 하면 페이스북은 직원 평균보다 조금 이념적으로 보수적인 사회라며 만일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면 다양한 상황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누군가가 다른 견해에 반대해도 이게 곧 악의가 있는 건 아니라며 자신의 생각에 엄격한 도덕적 기반 인물이라는 카풀란의 존재가 페이스북에 중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의 자세에 반감을 갖고 보이콧을 한 1,000개 이상 광고주 문제에 대해서도 주커버그 CEO는 극히 일부 수익에 대한 위험에 정책과 접근 방식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생각이 지역 사회를 위한 것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광고를 보이콧한 브랜드가 페이스북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

또 페이스북은 7월 인권 전문가가 2년에 걸쳐 조사한 인권 감사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이 끔찍한 선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인권 문제에 충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샌드버그 COO는 이 같이 답변한다. 그녀는 페이스북은 다양한 활동에서 공적을 인정받지 않지만 미투 운동 등 용감한 사람들은 도구를 필요로 했다며 도구로서 페이스북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실현됐다고 주장하며 이게 페이스북의 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광고주 불매 운동과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인력을 고용하고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질문을 한 직원은 샌드버그 COO의 답변에 만족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커버그 CEO는 문제 해결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대통령과의 사이가 가까워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 주커버그 CEO는 수많은 문제에서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아마 자신은 이 국가에서 가장 솔직한 CEO였던 것 같다며 이를 부정하고 이민과 기후 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사고 방식을 보여왔다는 걸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은 아마존, 구글, 애플과 함께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7월 30일 주커버그 CEO는 공청회에서 발언하며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인수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지만 이를 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제품 활용도를 14% 끌어올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태다. 2020년 대선에 대해서도 주커버그 CEO는 사람들이 폭력적이 되거나 적어도 어떤 폭력이 일어나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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