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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위스키, 99.7% 정확도로 찾아내는 센서

마치 인간의 혀처럼 위조 위스키를 간파할 수 있는 소형 센서가 개발됐다. 이 센서는 위스키가 아닌 걸 간파할 뿐 아니라 위스키의 숙성 기간과 숙성차까지 판별해 높은 정밀도로 특정할 수 있다고 한다.

희귀 위스키 평가·판매사인 래어위스키101(Rare Whisky 101) 조사에 따르면 시장에서 유통 중인 빈티지 제품 중 스카치위스키 55개 가운데 21개가 라벨에 있는 연대와 다른 연령대에 증류된 위조 위스키였다고 한다. 이 조사에선 방사능 탄소 연대 측정법을 이용했다.

하지만 영국 글래스고대학 연구팀은 휴대할 수 있는 소형 센서로 위스키 종류나 숙성 기간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인공 혀(bimetallic nanoplasmonic tongue)라고 명명한 이 센서 표면에는 1변이 100nm 밖에 안 되는 미세한 홈과 알루미늄 조각 200만 개가 격자 모양으로 깔려 있다. 그 위에 위스키 등 시료를 떨어뜨려 빛에 쬐면 금속 조각이나 표면에 도포한 화학물질이 시료 분자 종류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파장 빛을 반사한다. 이 빛 파장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어떤 액체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인공 혀는 특정 화학 물질을 감지할 수 없지만 핵체 중 포함된 물질차를 높은 정확도로 판별한다. 증류 위스키이면서 숙성기간이나 숙성에 이용한 게 다른 3가지를 비교 실험한 결과 글렌피딕(GLENFIDDICH) 12, 15, 18년을 모두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혀는 커피 성분은 모르지만 커피 맛의 차이는 안다. 이 센서 역시 같은 원리라는 설명이다. 위스키에 포함된 방향족화합물 종류나 양에서 작은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 혀는 이미 등록된 액체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위스키 감정 뿐 아니라 식품 품질 검사나 독극물 특정, 하천 수질 검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용도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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