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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이…200년 데이터 보존 가능한 USB 메모리

독일 컴퓨터 제품 제조업체 마흐디네(Machdyne)가 5월 15일 200년 이상 데이터 보존할 수 있는 8KB 용량 USB 스토리지 장치 블라우슈탈 스토리지 디바이스(Blaustahl Storage Device)를 출시했다.

일반 USB 메모리, SSD, 메모리 카드 등에 사용되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는 대용량화가 가능한 반면 재작성 횟수 제한과 16∼20년 비교적 짧은 데이터 보유 기간이 단점이다. 라우터,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 내장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NOR 플래시 메모리도 55도 환경에서 20년까지만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보존 기간이 지나면 저장된 데이터가 사라질 위험이 있는 것. EEPROM은 55도에서 100∼200년 데이터 보존이 가능하지만 쓰기 시간이 길고 쓰기 횟수 제한이 적다.

반면 강유전체 메모리(FeRAM)라 불리는 불휘발성 메모리는 기존 플래시 메모리보다 고속 기록, 높은 재작성 횟수, 낮은 전력 소모라는 장점이 있다. 이런 FeRAM을 탑재한 USB 메모리가 바로 블라우슈탈 스토리지 디바이스다.

8KB FeRAM을 탑재한 이 제품은 EEPROM이나 NOR 플래시 메모리와 달리 전력 소모를 극한으로 억제하면서도 고속 기록과 읽기/쓰기 사이클 10억 회에 견딜 수 있는 높은 내구성을 실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5도 환경에서 200년 이상 데이터 보존이 가능하다.

8KB에 불과한 이 제품은 8,000자, 원고지 4페이지 분량 데이터만 저장할 수 있지만 마흐디네 측은 비밀번호, 가상화폐 개인키, 메모&리스트, 지오캐싱 데이터, 타임캡슐, FeRAM 개발 등 다양한 용도를 제시했다.

또 라즈베리파이 RP2040 마이크로칩과 4MB NOR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다양한 보안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고 PuTTY나 TeraTerm 등 VT100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접근 가능한 텍스트 에디터가 내장되어 있다.

마흐디네는 앞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암호화 기능을 추가해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며 가격은 29.95유로다. 회사 측은 깃허브에 제품 회로도와 설계도, 펌웨어를 공개해 사용자가 직접 개조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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