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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뉴럴링크 2번째 뇌이식 임상시험 승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 이식체 기업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간 뇌에 통신 가능한 이식체를 삽입해 팔다리 움직임 없이 직접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1월 인간 뇌에 뉴럴링크 이식체를 삽입하는 첫 임상시험이 진행됐고 미식품의약국 FDA는 2번째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도 승인했다. 하지만 첫 환자에게 이식된 전극 부착 스레드 85%가 이미 제대로 기능하지 않게 된 것으로 보도됐다.

뉴럴링크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브레인-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 중으로 신체 마비 환자 뇌에 이식체를 삽입해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럴링크 BCI는 64개 극세 실(스레드)에 전극 1,024개가 부착된 형태다. 이 전극이 주변 뉴런 신경 활동을 기록하고 신호를 무선 전송해 컴퓨터를 조작한다.

2024년 1월 뉴럴링크 이식체를 실제 인간 뇌에 이식하는 첫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뇌 이식체 수술을 받은 29세 남성이 뇌로 생각하는 것만으로 PC에서 체스를 플레이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수술 1개월 뒤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뇌에 이식된 전극 부착 스레드가 느슨해져서 생각을 커서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전기 신호를 읽지 못했기 때문. 이 남성은 인터뷰에서 마치 아주 높은 곳에서 꼭대기로 추락한 기분이었고 너무나 힘들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의 뇌에 이식된 스레드 중 정상 작동하는 건 15%에 불과했고 나머지 85%는 위치가 어그러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인간 뇌에 이런 이식체가 삽입된 게 역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에 뉴럴링크가 두개골 내에서 이식체가 얼마나 움직일지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고 실제로는 최대 예상치보다 3배나 움직였다고 한다.

이 남성은 뉴럴링크에 이식체를 제거하거나 수리할 수 없는지 물었지만 의료진은 더 이상 수술하기를 거부하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놀랍고 멋진 이 기술 표면만 스치고 모든 게 빼앗기는 것 같았지만 거기서 회복하는 데에는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고 자신이 해온 모든 게 앞으로 이어질 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결국 뉴럴링크는 알고리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화해 뇌 이식체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 남성은 전극 부착 스레드가 느슨해지기 전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갖게 됐다고 한다.

FDA는 뉴럴링크에 2번째 인간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2번째 시험에서는 전극 부착 스레드가 느슨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이식된 3~5mm 스레드가 아닌 더 긴 8mm 스레드를 이식할 계획이라고 한다.

뉴럴링크는 2024년 안에 환자 10명에게 뇌 이식체를 삽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내에 캐나다와 영국 규제 당국에도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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