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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용은 행복도 향상과 관련 있다”

인터넷과 SNS는 편리한 반면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행복도가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최근에는 인터넷 과사용을 규제하는 게 좋지 않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국 옥스포드 대학이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68개국에 거주하는 200만 명 이상으로부터 수집한 조사 결과 인터넷 사용은 전반적으로 행복도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과거부터 인터넷 사용과 행복도간 관련성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수행되어 왔다. 일부 연구에선 인터넷이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시사됐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대부분은 북미와 유럽 선진국에서 이뤄졌고 그 중에서도 청소년과 젊은 층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많아 조사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는 문제가 있었다.

옥스포드 대학 인터넷 연구소는 인터넷 기술과 플랫폼, 이들이 심리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결정적이지 않고 지리적・인구통계학적 범위 또한 제한적이라며 압도적 다수 연구가 북반구와 젊은 층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인터넷 보급이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걸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연구팀은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터넷 사용과 행복도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인터넷 접근성, 모바일 인터넷 접근성, 적극적인 인터넷 활용이 전 세계 차원에서 삶의 단계를 넘어 심리적 웰빙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분석해 이 격차를 해소하고자 했다며 이 문제에 직접적으로 접근해 전 세계적 논의를 펼친 다른 연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한 데이터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갤럽이 2006∼2021년까지 전 세계 168개국에서 240만 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것. 피조사자 연령은 15∼99세에 이르는 광범위한 연령대로 인터뷰에서는 인터넷 접근성과 사용, 삶의 만족도, 사회 생활, 인생 목적, 공동체 행복 등 행복도 지표에 대해 답변했다.

연구팀은 3만 3,792개 통계 모델을 활용해 소득, 교육, 건강 문제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뒤 인터넷과 행복도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터넷 접근성과 사용, 모바일 인터넷 접근성은 보통 더 높은 행복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행복도 관련성 중 84.9%가 긍정적인 것으로 0.4%는 부정적, 14.7%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이들의 삶의 만족도 지수가 8.5% 더 높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터넷과 행복도간 인과관계를 증명한 게 아니라 관련성을 밝힌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하며 인터넷 사용 시간이나 목적 등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인터넷 보급과 행복도의 평균적인 관련성은 일관되며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행복도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인터넷 사용을 규제하는 움직임에 대해 젊은 층에게 인터넷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려면 선입견이나 단일한 해결책에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데이터에 맞춰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인터넷과 행복도간 관련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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