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발사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무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1호는 2023년 11월 갑자기 지구를 향해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작동 원인이 밝혀지면서 보이저1호는 해독 가능한 신호를 전송할 수 있게 됐지만 5월 22일 드디어 과학 데이터 전송이라는 본래 임무를 재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됐다.
현재 지구에서 24억km 떨어진 지점을 여행 중인 보이저1호는 2023년 11월 갑자기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사 결과 보이저1호 비행 데이터 시스템(FDS)에 오작동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오작동 원인은 FDS 메모리를 저장하는 칩이 우주 에너지 입자로 인해 열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작동 원인이 밝혀진 뒤 나사는 오작동이 있던 FDS에서 사용되는 코드를 섹션별로 분할해 다른 FDS에 저장하라는 신호를 보이저1호에 보냈다. 이를 통해 보이저1호는 코드를 다른 FDS로 옮기는 데 성공해 해독 가능한 신호 전송에 성공했다.
이어 5월 22일 나사는 보이저1호가 2023년 11월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탑재된 신호 송신 장치 4대 중 2대에서 정상적으로 과학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나사는 나머지 2대에서도 정상적으로 과학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성과는 보이저1호 정상 운용으로 복귀하는 데 있어 큰 한걸음이라고 언급했다.
나사에 따르면 5월 17일 보이저1호에 명령을 전송해 지구로의 과학 데이터 전송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보이저1호가 지구에서 24억km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이 신호가 보이저1호에 도달하는 데 22시간 30분이 걸린다. 또 명령을 수신한 보이저1호가 지구를 향해 과학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게 지구에 도달하는 데도 22시간 30분이 걸린다. 따라서 나사는 보이저1호 과학 데이터 전송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일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나사에 따르면 보이저1호에 탑재된 신호 송신 장치 4개 중 플라즈마파 서브시스템과 자력계 기기는 현재 정상적인 과학 데이터 전송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신호를 보내지 못하는 건 우주선 서브시스템과 저에너지 전하 입자 기기지만 나사는 이들 시스템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보이저1호와 보이저2호는 2024년 후반에 운용 47주년을 맞이한다. 보이저1호는 나사가 가장 오래 운용 중인 탐사선이며 태양권 밖을 탐사한 최초이자 유일한 탐사선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