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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인도 선거 기간 중 가짜 정보 포함 광고 승인

인도에선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제18대 하원(lok sabha)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메타는 이 선거 기간 중 인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가짜 정보, 폭력 선동, 선거 음모론과 관련된 페이스북 광고 14건을 승인한 것으로 보고됐다.

비영리 인터넷 감시단체인 에코(Eko)는 메타에 이슬람교 소수자를 표적으로 한 무장 봉기를 촉구하고 인도 정계에 만연한 공동체와 종교를 이용한 노골적인 가짜 정보를 퍼트리며 힌두 민족주의자 언사를 통해 폭력을 선동하는 목적으로 영어, 힌디어, 벵골어, 구자라트어, 칸나다어로 된 광고 22건을 제출했다. 이들 광고는 실제로 그런 주장을 퍼트리기 위한 게 아니라 메타 광고 승인 프로세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제출된 것. 그 결과 정책 위반에도 불구하고 14건 광고가 메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다만 에코는 이 광고가 실제 게재되기 전에 철회했기 때문에 페이스북 사용자 눈에 띄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메타 정책에 따르면 정치 광고는 게재 전 특정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번에 에코가 제출한 광고 중 이 프로세스에 따라 기각된 건 고작 3건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 에코는 광고 이미지 제작에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밝히며 메타가 AI 생성 콘텐츠 탐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 광고 중 어느 것도 AI 생성 자료가 포함됐다는 플래그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에코 측은 힌두 민족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독재자는 비열한 혐오 발언과 폭력적인 음모론 확산, 모스크 화재 이미지 공유를 위해 타깃팅 광고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메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들에게서 돈을 받고 광고를 승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 메타가 선거 기간 중 플랫폼에서 급증하는 혐오 발언과 가짜 정보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선거가 실시되고 있는데 이런 보고를 받아들이면 과연 메타를 신뢰할 수 있겠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에코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메타에 인도 총선 기간 중 가짜 정보와 혐오 발언 확산을 신속히 중단할 걸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메타 측은 에코 보고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정치 광고주에게 AI 사용 여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인도 총선에서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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