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인기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팬과의 소통을 돕는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터 AI(Creator A.I.)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크리에이터 AI는 인플루언서를 가장한 채팅봇이 DM과 댓글을 통해 팬과 대화하는 기능으로 인플루언서가 대량 메시지와 댓글에 개별적으로 답변할 필요 없이 팬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마크 주커버그 CEO는 사업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걸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일상 업무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만능 AI 어시스턴트를 구상하고 있다. 메타는 AI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과 경쟁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AI 채팅봇은 인스타그램에서의 과거 게시물, DM, 댓글, 릴스와 스토리 음성 데이터 등을 학습해 인플루언서 목소리를 모방해 팬과 소통할 예정.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은 미리 지정할 수 있어 인플루언서 의도에 맞는 대화를 팬과 나눌 수 있다.
투명성 차원에서 크리에이터 AI 채팅봇이 생성한 메시지에는 AI로 생성됐다는 게 명시될 예정이며 향후 인스타그램 댓글 란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크리에이터 AI는 현재 초기 테스트 단계지만 2024년 5월 뉴욕 행사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시연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인플루언서는 AI가 자신의 의도와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인플루언서 과거 발언을 바탕으로 하지만 상황에 따라 부적절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어 인플루언서 이미지와 신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팬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성공해 온 인플루언서와 팬 사이에선 채팅봇으로는 진정한 유대감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메타는 이미 미스터비스트(MrBeast) 등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한 채팅봇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크리에이터 AI와는 별개로 인플루언서 목소리와 응답을 학습하는 게 아닌 인플루언서 아바타를 갖추고 캐릭터에 특화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채팅봇에 대해 팬은 왜 로봇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싶으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프로젝트로서는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우려는 AI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팬 사이 관계는 진정성과 직접적인 유대감에 기반으로 해 양측 모두 AI로 인해 관계가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보도에선 메타가 이런 우려에 대처하면서도 효과적인 AI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