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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파괴한 물체, 우주 쓰레기 맞았다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주에 미스터리한 원통형 물체가 날아와 민가 지붕을 뚫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물체를 회수해 조사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4월 15일 성명을 통해 민가를 파괴한 물체는 국제우주정거장이 폐기한 우주 쓰레기였다고 공식 인정했다.

3월 8일, 플로리다주 한 저택에 미스터리한 물체가 추락했다. 물체는 길이 10cm가 넘는 원통형으로 무게는 900g이었다. 아주 강한 힘으로 떨어져 온 것으로 물체는 지붕과 천장을 뚫고 바닥에 박혔다.

저택을 파괴한 미스터리한 물체 정체에 대해 ISS가 2021년에 폐기한 배터리 팔레트 일부가 아니냐는 설이 제기됐다. ISS는 2020년 새로운 배터리를 받았지만 운송 작업 지연으로 마지막 화물 팔레트가 ISS에 남겨져 2021년 3월 로봇팔을 사용해 남은 배터리와 화물 팔레트를 우주 공간에 버렸다. 이때 폐기된 배터리 팔레트 무게는 2.6톤이었고 크기는 일반적인 냉장고와 비슷했다고 한다.

배터리 팔레트는 잠시 우주 공간을 떠돌다가 2024년 3월 8일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이 재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타지 않은 일부가 저택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나사는 이 물체를 회수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분석을 진행했다. 이어 나사는 4월 15일 성명을 발표하며 추락한 물체가 ISS에서 폐기한 우주 쓰레기였다는 걸 인정했다. 나사는 성명에서 조사 결과 이 잔해가 화물 팔레트에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사용되던 나사 비행 지원 장비 지지대라고 밝힌 것. 이 우주 쓰레기는 니켈을 기반으로 한 슈퍼 합금 인코넬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0.7kg, 높이는 10cm, 폭은 4cm라고 한다.

나사는 이 우주 쓰레기가 3월 8일 대기권 재진입 당시 완전히 태워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히며 쓰레기가 타지 않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구 저궤도에서 책임감 있게 활동하며 우주 쓰레기를 방출해야 할 경우 지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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