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위클리 팟캐스트] 오픈AI‧삼성전자…불붙은 생성형 AI 경쟁

오픈AI가 11월 6일 연차 개발자 행사에서 챗GPT를 최적화해서 보드 게임 룰을 알려주는 채팅 AI나 문장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취향에 맞는 맞춤형 채팅 AI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커스텀 채팅 AI는 GPTs라고 불리는데요. 11월 중 직접 만든 GPTs를 공개할 수 있는 GPT 스토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픈AI는 그 뿐 아니라 GPT-4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 터보도 발표했는데요. GPT-4 터보는 12만 8,000토큰 컨텍스트 윈도 그러니까 책으로 따지면 300페이지 분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 밖에 저작권 실드에 대한 발표로 진행했는데요. 저작권 실드는 사용자 이용 결과 저작권 침해에 관한 법적 청구가 발생하면 오픈AI가 개입해 사용자를 지키고 발생한 비용을 대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상은 챗GPT 엔터프라이즈 사용자이며 무료 버전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인 xAI가 11월 4일 독자 언어 모델인 그록을 발표했습니다. xAI는 그록을 SF 소설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영감을 받은 위트와 건방진 일면을 가진 AI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록이 내건 큰 특징 중 하나는 엑스 정보에 실시간 액세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대규모 언어 모델 대부분은 과거 인터넷에서 수집괸 오래된 아카이브에 의존하고 있었죠. 또 기존 대화형 AI는 어려운 질문이나 민감한 화제에는 대응하지 않도록 제한되어 있지만 그록은 거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 AI 포럼 2023 기간 중 독자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발표했습니다. 삼성 가우스는 2024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 전망인데요. 언어 모델 삼성 가우스 언어, 코딩 모델인 삼성 가우드 코드, 이미지 생성 모델인 삼성 가우스 이미지 3가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그 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부터 AI 개발에 이르기까지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감시하는 AI레드팀을 설립해 AI 윤리 원칙에 따라 AI 사용 안전성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휴메인이 AI 웨어러블 기기인 Ai핀을 발표했습니다. 가격은 699달러지만 월 24달러짜리 구독 플랜에도 가입해야 합니다. 예약은 11월 16일부터 시작하고 출하는 2024년 초부터라고 하네요.

Ai핀은 제품명처럼 옷이나 벽 등에 고정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본체에는 자석으로 달라붙는 배터리 부스터를 더해 옷을 끼워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본체에 디스플레이가 없지만 레이저에 의해 화면을 720p 해상도로 투영할 수 있는 레이저 투영 시스템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에 UI를 투영해 다양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것이죠. 물론 음성 입력이나 제스처 입력을 사용해 화면을 전환하거나 UI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초광각 카메라도 탑재하고 있어 가슴에 고정한 채 액션캠처럼 영상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11월 2일 비틀즈 새로운 싱글인 나우앤댄이 나왔습니다.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이 암살된 건 43년 전이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최신 AI 기술을 이용해 비틀즈 생존 멤버인 링고스타와 폴 맥카트니가 존 레논 미발표 데모 테이프에서 목소리를 추출해 신곡을 완성한 것입니다.

사실 다른 음반사도 이미 사망한 아티스트와 같은 일을 하려 합니다. 구글과 유니버설뮤직은 아티스트 목소리를 복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유튜브나 스포티파이에선 딥페이크 음악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나우앤댄이 이렇게 세상에 나와 전세계인이 듣게 되면서 더 많은 기업이 사망한 아티스트를 재현하는 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세상에 요구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망자에 대한 AI 윤리를 고민하게 된 시대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