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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xAI 통해 챗GPT 경쟁 AI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인 xAI가 11월 4일 독자 언어 모델인 그록(Grok)을 발표했다. xAI는 그록을 SF 소설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영감을 받은 위트와 건방진 일면을 가진 AI라고 밝히고 있다.

그록이 내건 큰 특징 중 하나는 엑스 정보에 실시간 액세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조적으로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대규모 언어 모델 대부분은 과거 인터넷에서 수집괸 오래된 아카이브에 의존하고 있다. 머스크가 올린 데모를 보면 11월 3일 뉴스로 FTX 창립자인 샘 뱅크만 프리드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정보를 출력하고 있다. 또 기존 대화형 Ai는 어려운 질문이나 민감한 화제에는 대응하지 않도록 제한되어 있지만 그록은 거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코카인을 만드는 방법을 물으면 농담성 답변에 실제로 코카인을 만들지 말라며 불법이며 위험하고 추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식으로라도 답변을 해준다.

벤치마크는 중학생 수준 수적 처리를 수행하는 GSM8k, 코드 완성 작업을 평가하는 테스트(HumanEval)에서 GPT-3.5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다만 GPT-4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보도에 따르면 그록이란 로버트 A 하인라인이 쓴 SF 소설에 등장하는 화성 언어라고 한다. 지구 언어에는 직접 대응하는 번역어가 없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온라인 사전에선 깊고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는 의미로 소개되고 있다. 또 xAI가 밝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작중에는 생명, 우주 그리고 만물에 대한 궁극적인 의문의 대답을 계산하기 위해 우주인이 만든 슈퍼컴퓨터 딥소트가 등장하며 그록 응답은 이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록은 현재 조기 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한정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xAI 사이트 대기 목록에 참여할 수 있다. 테스트 완료 이후에는 엑스 프리미엄+(Premium+) 가입자가 월 16달러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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