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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우려 해결책?” 산호 냉동 보존 기술

온난화 영향으로 소멸하고 있는 산호초를 동결 보존하고 회복시키는 방법이 발표됐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논문에서 하와이대 연구팀은 하와이에서 성장한 산호 단편을 극저온 냉동 이후 무사히 회복시킨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산호 냉동 보존은 이전부터 이뤄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젊은 산호 세포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산호 산란기는 한 해 며칠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유전 물질 채집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살아있는 산호 일부를 극저온 냉동하는 옵션이 있으면 더 큰 보전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성장한 산호 단편을 용액이 들어간 알루미늄 용기에 넣고 용기를 액체 질소로 섭씨 -196도로 급속 냉동했다. 급속 냉동하면 얼음 결정이 형성되기 어렵고 조직 손상이 방지하므로 해동 성공으로 이어진다. 산호는 용기가 따뜻해진 뒤 해수로 돌아와 동결 상태에서 회복된다. 연구자가 관찰한 결과 해동으로부터 24시간이 지난 산호 산소 소비량은 한 번도 얼린 적 없는 산호와 같은 정도였다.

연구팀은 이 방법 규모를 확대해 해동 후 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면 산란시기 사이 며칠 뿐 아니라 1년 내내 작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산호 보호에 대한 견해를 바꾸는 실현 가능한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자연보호활동가가 기후 위기 때문에 산호초가 성장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걸 우려하고 있다. 산호초는 호주 앞바다나 카리브해, 하와이 근교 등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고 있지만 기후 위기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주위 공기와 해양 온도도 상승해버리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7∼8월 기록적인 더위에 휩쓸렸다. 해수 온도가 너무 오르면 산호는 자신의 색 근원인 갈충조류를 방출해버린다. 백화된 산호는 약화되어 질병에 감염되기 쉬워진다. 산호 중에는 대규모 백화 현상에서 회복되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 미해양대기청 NOAA 보고서는 하와이 근해에서 2014년과 2015년 발생한 두 차례 백화 현상은 사망률이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형성에만 수천 년이 걸린 산호초는 풍부한 해양 생물 다양성을 상징한다. NOAA에 따르면 산호초는 해저 면적 1%도 차지하지 않고 있지만 해양 생물 25%가 산호초와 주위를 서식지로 삼고 있다고 한다. 산호는 또 세계적인 보전 활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 지구 규모 산호초 모니터링 네트워크가 2021년 진행한 분석에는 2009년부터 2018년에 걸쳐 산호 14%를 사멸시킨 대규모 백화 현상 원인 중 하나가 해양 온난화였다고 판명했다.

하지만 성장한 산호 단편을 냉동, 회복하는 방법이 진보를 이루며 산호초는 소멸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연구팀은 현재 이 방법으로 산호 단편을 장기간 생존시킬지 평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호 세포에 걸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절차가 단순하기 때문에 이 동결법을 전 세계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동 부품이나 전자기기도 필요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보전 기술 실용성에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다른 곳에서도 물론 진행되고 있다. 플로리다 해양학연구시설에선 해양 환경을 지키기 위해 1,000개 이상 산호를 육상 시설로 옮겼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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