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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체 안드로이드폰 개발 계획 진행중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중인 러시아는 전 세계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으며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도 러시아 제품 출하를 중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서 국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 계획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사정을 보면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가 제품 출하 정지 조치를 계속하는 것 외에 2023년 2월 27일에는 미국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해 도매가 300달러 상당 스마트폰 수출을 금지한다는 규칙이 제정되는 등 안정적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월 28일 러시아 현지 언론이 러시아 최대 기술 기업 중 하나인 NCC(National Computer Corporation)가 2023년 말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10만 대를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NCC 창업자인 알렉산드르 카리닌(Alexander Kalinin)은 NCC에 대한 100억 루블 추가 투자를 발표하고 2026년까지 시장 점유율 10%를 획득하겠다고 선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NCC가 계획 중인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예정으로 복수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가격은 1만 루블에서 3만 루블 사이라고 한다. 러시아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이 발표된 반면 구글이 러시아에 안드로이드 라이선스 공급을 중지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라이선스 공급이 중단되면 NCC는 자체 OS를 개발해야 하며 많은 개발 비용이 필요하다.

러시아에는 구글과 비슷한 검색 서비스나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얀덱스가 존재하는 것 외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인기 앱 러시아판 대체 앱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최대 SNS인 브콘탁테(VKontakte)와 공동으로 독자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인 루스토어(RuStore)를 개발하고 있어 이미 구글에 의존하지 않는 생태계가 확립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드로이드 라이선스가 중단되어도 새로운 OS 전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서면서 2022년 2월부터 인텔과 AMD는 러시아에 반도체 판매를 중단했다. 또 EU와 G7 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여러 차례 발동했다. 하지만 무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수입품 전반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EU와 G7 국가가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EU와 동맹국에서 생산된 칩은 튀르키예나 UAE, 세르비아,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운반되고 있어 러시아 수입품 전반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과 다르지 않다는 것.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 대해 EU 관계자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건 절대로 넘어선 안 될 일이라고 견제하고 있다. 독일 숄츠 총리 역시 침략자인 러시아에게는 어떤 무기도 건네주지 말라고 강하게 주의를 환기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의 무장을 강화할 의도가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참고로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업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보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자금이나 세금 공제 보조를 받는 대신 10년에 걸쳐 중국 등에서 생산력 확대가 제한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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