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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귀환 비용좀…” 우주 로맨스 사기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당신을 만나기 위해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비용이 부족하다”고 말해 일본 시가현에 거주하는 65세 여성이 어떻게든 그를 지구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 440만 엔(한화 4,000만 원대)를 송금했다고 한다. 보통 보이스피싱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여성은 그가 지구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송금을 해버렸다고. 국제 로맨스 사기를 넘어선 우주 로맨스 사기인 셈이다.

이들은 지난 6월 28일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만났다. 우주비행사는 지금 국제우주정거장에 있어서 휴대 전파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자주 메시지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급속도로 더 가까워졌고 우주비행사는 지구로 돌아오면 결혼을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는데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티켓 비용이 부족하다는 것.

여성은 이 비용을 위해 8월 19일부터 9월 5일 사이 5차례 440만 엔을 송금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보내도 계속 요구를 하자 의심스럽게 생각한 여성은 마침대 5번째 송금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자칭 우주비행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우주 사진이나 나사 등 명칭을 내걸어 완전히 믿어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휴대 전파는 없다. 위성 네트워크에서 지구와 통신하고 있기 때문. 또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가는 건 항공권 티켓처럼 사는 시스템이 아니다. 또 나사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1명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 비용은 500억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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