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가르지크 “비트코인, 가치 저장수단으론 성공”

블로큐 CEO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히는 제프 가르지크(Jeff Garzik)가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당초 기대했던 것 같은 결제 수단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가치 저장 수단으로는 확실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의 주요 협력자 중 하나로 비트코인 코드에 3번째로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비트코인 10주년 직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비트코인이 초기 숙고했던 방향 그러니까 상업적 거래 종사자에게 받아들이게 하는 방향과 달리 큰 결제 수간이 되지는 못했지만 가치 저장 수단으로는 확실히 성공을 거뒀다고 밝힌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라고 불리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자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상업용도로 개인 지불 수단으로 이용하는 건 사실상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가르지크 역시 비트코인이 유기체이며 여전히 진화 중이라면서 비록 실수를 하거나 기대한 것처럼 자라지 않더라도 아버지로서 아이의 성장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르지크는 아직 초기 프로젝트였던 비트코인에 대한 게시물을 읽고 2010년 7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코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주차장에서 오픈소스 기업인 레드햇의 일을 처리해주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비트코인의 유년기를 이메일로 나카모토 사토시와 주고 받으면서 비트코인 포럼에 참여하게 됐다. 2011년 나카모토 사토시는 갑자기 사라졌고 신화가 됐다.

가르지크는 나카모토 사토시에의 정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그는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데이브 클레이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딩 스타일이 일치하며 독학으로 배운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코드 작성자는 엄청나게 머리가 좋은 인물이지만 정통 교육을 받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가르지크는 비트코인 프로젝트 관련 코딩을 2016년까지 계속 했고 지금은 기업용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블로큐를 공동 설립했다. 그는 암호화폐 개발 커뮤니티 논쟁에서도 지난해 비트코인 하드포크 세그윗2X(SegWit2x)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그는 하드포크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확장성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세그윗2X 이후 다른 하드포크가 실시되면서 그 결과로 비트코인캐시가 탄생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