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환경인 심해에 사는 동물 대부분은 가혹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해 서식하고 있다. 그린란드 주변에 서식하는 심해어도 특수한 구조를 가진 생물 중 하나다. 빙점 아래 물속에서도 몸이 얼지 않는 것이다.
미국자연사박물관과 뉴욕시립대학 연구팀은 그린란드 해안, 수온, 영하 2도 얼음 바다 속에 서식하는 심해어인 잡색달팽이(Liparis gibbus) 생태를 해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치어를 채취해 얼음 결정 구축을 제한하는 특수 단백질량이 체내에 많다는 걸 확인한 것.
연구팀은 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생물은 독자 메커니즘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물고기의 경우 부동 단백질이 체내에서 큰 얼음 결정이 형성되는 걸 막고 있다면서 또 세포 보호제처럼 세포 축소를 최소한으로 막는 역할도 한다고 밝혔다.
이 부동 단백질은 간에서 만들어져 혈액에 분산되는 구조다. 부동 단백질은 100% 얼음 결정을 만들지 않는 게 아니라 체내가 얼어버릴 정도 크기가 되는 걸 막을 수 있는 성분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에도 잡색달팽이가 발광성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해 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물고기에 발광성이 있다는 걸 확인했을 당시 발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분석했다. 지금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현 유전자가 이번에 알 수 있는 부동 단백질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