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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인상 의미와 영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6월 15일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0.7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FRB 금리 인상은 0.25%씩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0.75% 금리 인상폭은 평소보다 3배라고 보도되고 있다. 원래 1% 이하이던 정책 금리가 0.75% 인상된 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회의 직전까지 FRB 금리 인상은 0.5%로 예상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노동부가 6월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보다 크게 높아 인플레이션이 선명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투자자나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을 0.75%로 늘렸다.

금리 인상은 경제를 강화하기 때문에 금융 시장은 경기가 너무 얼어붙는 걸 경계하고 있으며 각종 주가 지수도 CPI가 발표한 이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FRB가 대폭적인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면 소비자나 기업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며 222년 4∼5월에 걸쳐 실시된 여론 설문 조사에서도 미국인이 현재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가장 큰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FRB는 돈을 벌고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고용을 극대화하는 걸 사명으로 삼는다. 따라서 경제가 저조하고 물가가 오르지 않을 때 FRB는 투자를 자극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려 한다. 반대로 경제가 호조일 때 실업률도 낮아 FRB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린다.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상당히 호조로 실업률도 낮기 때문에 FRB가 단기 금리를 인상하는 기초는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1994년 이후 이에 대처하기 위해 상당한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건 경기를 감속시켜 너무 불경기가 되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따라서 FRB는 소위 소프트랜딩, 연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착륙은 경기 후퇴를 초래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나아가 경제 성장을 감속시키는 걸 말한다. FRB는 2022년 들어 이번 금리 인상을 포함한 1.5% 금리 인상을 실시하고 있지만 너무 금리 인상을 서두르면 경기가 악화되어 고용도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제롬 파월 FRB 의장은 전회 큰 인플레이션 대책을 실시한 1980년대 이후 중앙은행 정책 툴은 더 효과적으로 되어 이번에는 잘 연착륙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 중에는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6월 초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문가 중 3분의 2가 2023년 경기 후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고 한다. 물론 경제가 아직 비교적 견조하기 때문에 2023년 경기 후퇴가 시작될지에 대한 예상은 아직 5:5라고 할 수 있다.

FRB가 중심이 되어 앞으로 금융 정책 방침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MOC는 금융 시장이 가파른 정책 발표로 혼란하지 않도록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FMOC가 미래에 대해 발표하는 지침 중 하나는 정책 금리 전망 분포를 나타내는 도트 차트다. FMOC가 2022년 3월 발표한 도트 차트에선 연내 2%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2023년 말까지 3% 부근으로 한다는 게 나타났지만 이번 FMOC 발표 도트 차트에선 연말까지 3.5%에 근접하는 게 시사되고 있다.

연내 아직 몇 차례 대폭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으며 2023년에는 4%가 된 뒤 224년 떨어지는 흐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투자자 중에는 2022년 말에는 금리가 4%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FRB에 의한 금리 유도는 주로 단기 금리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장기 금리에 파급된다. 예를 들어 연준이 단기 금리 목표를 인상하면 은행 차용 비용이 상승하고 은행은 이 상승분을 모기지나 자동차 대출 등 장기 대출 금리를 올리는 형태로 소비자나 기업에 전가한다. 2022년 들어 미국 주택 시장이 급속도로 감속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융자 지불이 전년 대비 36% 증가로 급증하는 데에도 이런 배경이 있다는 것.

또 금리 인상 영향은 미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이 인상한다는 건 달러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달러가 높아져 미국 제품이 높아지거나 세계 각국 차입 비용이 증가하기도 한다. 다만 전 세계 경제 동향을 결정하는 게 FRB만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은 곤란할 수 있다. 그밀 인상이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FRB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속도가 느려지거나 반대로 빨라질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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