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1년에 걸쳐 수집한 화성 사운드를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연구팀이 5시간 목록에 정리하고 있다. 실제로 들어보면 이 사운드는 소름 끼칠 정도로 조용하다. 지구와 환경이 다른 화성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전하고 있는 것.
탐사기를 통해 수집한 사운드는 작년 처음 공개했다. 하지만 전자파가 간섭한 탓인지 듣기 좋은 소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최신 사운드는 이보다 조금 부드러워졌다. 학술지 네이처에는 이 사운드 분석 결과와 화성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방법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화성 대기 밀도는 지구 1% 정도여서 화성에서 사운드는 벽 너머로 들리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화성에서 사운드는 너무 조용해서 놀랄 정도이며 마이크가 망가진 게 아닌지 생가갈 정도라고 한다.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한 건 2021년 2월이다. 미션은 화성 내 태고 시절 미생물이 존재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술을 갖춘 퍼서비어런스는 첫 화성 음성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한 마이크 2개도 탑재하고 있다.
첫 번째 마이크는 로버 프레임 위에 설치했다. 화성 바람으로 날아가는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메쉬로 덮여 있다. 예전에 탐사기 오퍼튜니티는 한때 화성 먼지로 인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적도 있었다. 또 다른 마이크는 탐사기 메인 카메라 중 하나에 고정되어 프레임 상단 암에 장착되어 있다.
후자 마이크는 로버 주위를 부는 바람 소리를 채집하고 전자 마이크는 탐사차 활동음을 모으는데 화성 헬기 인제뉴이티 비행음을 90m 이상 떨어진 장소에서 채집할 만큼 고성능이다.
연구팀은 슈퍼캠 마이크를 이용해 지난 3월 화성에서 음속을 측정했다. 또 마이크 2개를 이용해 화성 음향 환경을 밝히고 근거리와 원거리 음원을 이용해 이산화탄소가 많이 포함된 대기에서 소리 전달 용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화성은 지구보다 훨씬 춥고 대기가 얇기 때문에 나사 측은 화성에선 소리 전파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또 고주파수 소리가 저주파수 소리보다 빠르게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화성 소리는 1년 그러니까 687일에 걸쳐 변한다. 겨울에는 북극이나 남극 등에 이산화탄소가 동결되어 소리 크기도 변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