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지구에 돌아온 일본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로부터 회수한 샘플을 조사한 결과 지구에 물을 가져온 건 수소이온을 포함한 태양풍 덕분이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고 한다.
지구 표면 70%가 물로 덮여 있지만 이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신비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설 가운데 하나로는 46억 년 전 지구에 날아온 C형 소행성이라고 불리는 소행성이 수소원자를 가져왔다는 걸 들 수 있다. 하지만 C형 소행성 샘플을 조사한 이전 연구에선 샘플에 포함되는 수소와 지구 수소 동위체가 일치하지 않는 게 판명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구에 물을 가져온 건 C형 소행성 이외에 무언가일 가능성도 생각된다.
호주 커틴대학 연구팀은 물 기원을 탐구하기 위해 하야부사에서 가져온 S형 소행성 이토카와(Itokawa) 샘플을 조사했다. 아톰 프로브 토모그래피라고 불리는 50nm 정도 크기를 관측할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 샘플 표면을 관찰할 결과 샘플 안쪽에 태양풍에 의해 초래된 수소이온이 묻혀 있는 게 판명됐다. 그 양은 암석 1m3당 20리터였다.
연구팀은 태양풍이 작은 먼지 입자 표면에 물을 만들어내고 이 동위원소적으로 가벼운 수소가 지구에 물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토카와에 수소가 부착된 과정이 다른 행성에서도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우주비행사가 행성 표면에서 직접 물을 추출할 수 있을 직도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