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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에 잠든 타이타닉…실치수 3D 모델 만들어졌다

처녀항해 중이던 1912년 4월 빙산에 충돌해 북대서양 바닥에 가라앉아 승객과 탑승자 1,500명 이상이 희생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 이런 타이타닉 동선이 3D 스캔으로 입체적으로 재현되어 영상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심해 맵핑을 하는 기업인 마젤란(Magellan Limited)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프로덕션인 애틀랜틱프로덕션(Atlantic Productions)이 2022년 여름 스캔을 실시했다. 이들 두 기업은 6주간에 걸친 원정으로 잠수정을 이용해 대서양 수면 아래 3,800m 지점에 위치한 타이타닉 침몰 현장 사진을 71만 5,000장 이상 촬영했다.

타이타닉 스캔이 끝날 무렵에는 이런 엄청난 사진 매수에 더해 16TB 데이터와 4K 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가 쌓였다. 몇 개월에 걸친 처리와 렌더링을 거쳐 최종적인 3D 모델, 동영상이나 이미지가 완성되어 애틀랜틱과 마젤란이 선보인 것이다.

마젤란 측은 첨단 잠수정을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명명해 2정 활용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침몰선에 대한 정밀하고 사진처럼 현실적인 3D 모델을 제작한 것. 지금까지 영상에선 침몰선 중 좁은 범위만 볼 수 있었지만 이 모델을 통해 전체 여객선을 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3D 모델에는 여객선 전체상 뿐 아니라 보일러나 미개봉 샴페인병, 프로펠러에 적혀 있는 시리얼 번호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타이타닉 침몰을 일으킨 상황을 역사가나 엔지니어가 해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현대 과학이 유명 침몰선 조사에 도움이 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모델도 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914년 남극 횡단 탐험대를 싣고 있던 배가 양호한 보존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올초에는 미해양대기청 NOAA, 미시간주, 오션익스플로내이션트러스트 연구팀이 오랫동한 행불 상태였던 침몰선을 미시간 호수 바닥에서 발견, 소나를 이용한 촬영을 진행해 1894년 침몰 이후 호수 바닥에 직립한 상태이던 아이언턴호를 발견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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