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TI에 3D엑스포인트 공장 매각한다

반도체 제조기업인 마이크론(Micron)이 자사와 인텔이 공동 개발한 고속 메모리 기술인 3D 엑스포인트(3D XPoint) 생산기지를 반도체 기업인 TI(Texas Instruments)에 9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3D엑스포인트는 인텔이 2015년 발표한 메모리 기술. NAND 플래시 메모리보다 30% 소비 전력으로 대기시간은 10분의 1, 쓰기 수명은 4배, 읽기 속도는 3배에 달하는 초고서능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후 인텔과 함께 3D엑스포인트 기술을 개발하던 마이크론은 2019년 10월 3D엑스포인트를 채택한 고속·저지연 SSD인 마이크론 X100을 발표했지만 이 제품은 극소수만 출하됐다. 또 마이크론은 3D엑스포인트 수요가 낮아 연간 4억 달러 손실을 냈고 2021년 3월에는 3D엑스포인트 개발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이어 2021년 6월 30일(현지시간) 유타주에 위치한 3D엑스포인트 관련 공장을 TI에 9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동시에 마이크론은 6억 달러에 달하는 메모리 관련 자산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마이크론은 이런 일련의 매각으로 15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메모리 관련 자산 매각은 현재 검토 중이지만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이 매각을 검토하는 메모리 관련 자산이 특수한 걸 감안하면 매각 상대가 인텔이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평가다. 마이크론이 인텔에 메모리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TI는 마이크론으로부터 사들인 공장을 300mm 웨어퍼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춘 반도체 공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3D엑스포인트 관련 제품 생산 예정은 없다. 또 공장 확보 이후에도 직원을 계속 고용할 방침이다.

한편 마이크론 측은 TI가 반도체 업계 리더이며 공장과 팀 능력을 진정으로 평가해 계약에 도달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는 동시에 앞으로 차세대 연결 규격 CXL(Compute Express Link)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공장 매각 절차는 2021년 말까지 완료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