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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제로 구독형 검색엔진 나왔다

구글 검색 대체 도구로 개발하는 광고 제로 검색 엔진인 니바(Neeva)가 6월 29일(현지시간)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니바는 구글에서 광고 부문 임원을 역임한 스리다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가 창업한 스타오피스(StarOffice)가 선보인 것으로 검색엔진으로는 이례적인 구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광고를 표시하지 않는 검색 엔진으로 개발되던 니바는 6월 2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광고 없니 개인 구독형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발표했다. 가입 3개월간 무료이며 이후에는 월 4.95달러를 내야 한다. 니바는 크롬과 사파리, 파이어폭스, 에지, 브렝니브 등 주요 브라우저와 호환되는 확장 기능을 제공하며 iOS 앱도 제공한다.

라마스와미 CEO는 니바는 검색은 광고주가 아닌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전제로 구축했다며 검색 결과는 광고 판매와 행동 추적이 아니라 소비자 질문에 대한 최선의 답변을 찾아내는 걸 우선시하며 구독 기반 모델 발표는 신뢰와 투명성에 구축된 실행 가능한 검색 대체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니바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을 보면 먼저 광고가 없다는 것. 니바에 따르면 주요 검색엔진에서 검색 결과 최대 40%가 광고에서 점유하고 유용한 검색 결과가 묻혀 버린다. 니바는 100% 광고 없는 검색 결과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자가 광고에 방해받지 않고 원하는 웹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안전한 프라이빗 브라우징. 니바 확장 기능을 브라우저에 설치해 인터넷에서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는 추적기를 차단할 수 있다. 물론 니바도 사용자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다른 기업과 공유할 수는 없다.

다음은 검색 결과 사용자 정의 기능. 다른 검색 엔진과 마찬가지로 니바는 사용자 검색어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만 검색 화면 상단 위젯을 자유롭게 최적화할 수 있다. 현지 날씨나 주가 등을 표시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뉴스 사이트 등 설정도 가능하다.

다음은 이메일이나 캘린더, 문서 도구 등 통합이다. 검색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니바는 이메일과 캘린더, 문서, 채팅 도구 등 계정을 통합하고 검색창에서 해당 계정에 저장한 문서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검색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다음은 검색어 콘텐츠 제작자 지원. 니바는 구글 등과 같이 검색어에 대해 웹사이트에서 발췌한 텍스트 조각을 검색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이 경우 니바는 매출 20%를 제휴를 맺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분배한다. 이미 니바는 질의응답 포럼 쿼라, 블로그 서비스인 미디엄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니바를 시작한 라마스와미 CEO가 구글에 입사한 2003년 시점에선 검색 결과 화면 옆에 광고를 표시할 수 있는 효과는 알려져 있었지만 대다수는 광고가 어느 때보다 거대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구글 광고 부문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라마스와미는 웹상에 광고를 표시하는 방식에 불만을 갖게 됐고 검색엔진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생각과는 반대로 구글은 사용자 데이터를 적극 광고 표시에 활용하고 구글 검색 내용이 유튜브에 표시되는 광고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2018년 구글에서 나온 라마스와미는 벤처투자자로 새출발을 했지만 곧 새로운 검색엔진 니바를 시작했다. 많은 전직 구글 직원이 니바에 참여해 전 직원 60여 명 가운데 30%가 구글 출신이라고 한다. 현재 니바를 이용할 수 있는 건 미국 거주 사용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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